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IT/과학 > 휴대폰/통신
  • 작게
  • 원본
  • 크게

스마트폰 속 조용한 전쟁, USIM

[기타] | 발행시간: 2012.12.26일 15:30
애플이 마이크로USIM 카드를 꽂는 슬롯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마이크로USIM은 아이폰4에 처음 등장한 규격으로, 기존 USIM보다 카드 크기가 더 작다. 요즘 나오는 휴대폰이 대부분 적용하는 규격이기도 하다.

애플은 지난 4월 마이크로USIM 카드의 커넥터 관련 설계 기술을 특허로 신청했다. 이 커넥터는 USIM을 직접 밀어넣어 고정하는 방식이다. 다시 밀면 딸깍하며 카드가 빠지는 것으로, 가장 많은 제품에 적용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애플은 이 방식의 USIM 커넥터를 쓰지 않는다. 마이크로USIM 규격을 처음 제시한 기업으로서 영향력을 제시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애플이 취득한 마이크로USIM 슬롯 특허. USIM을 맥북, 넷북 그리고 TV에도 꽂을 수 있도록 하는 슬롯이다. (출처:patentlyapple)

마이크로USIM을 처음 채택한 아이폰4는 별종처럼 보였다. 이 USIM을 다른 스마트폰으로 옮기려면 별도의 어댑터를 달아야 하는 불편도 있었지만 이내 모든 휴대폰 업계로 번지면서 표준 규격 자리까지 꿰찼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 치고 마이크로USIM 아닌 단말기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작은 USIM은 어떤 효과를 낼까. 간단하다. 줄어든 USIM만큼 커넥터가 작아진다. 당연히 그만큼 휴대폰 안의 공간이 넓어진다.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길이가 1cm 줄어든 것만으로도 그만큼 배터리를 더 늘릴 수 있고, 칩 설계도 여유로워진다. 나노USIM은 마이크로USIM에 비해 크기를 40%나 줄였다. 조금의 공간도 아쉬울 만큼 극단적으로 얇게 만드는 요즘 스마트폰 시장에서 의미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덜어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모든 제조사가 마이크로USIM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이 이제 와서 특허를 신청한 이유는 뭘까. 굳이 삼성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진영과 치르고 있는 특허 전쟁에 연관지을 필요는 없다. 특허 신청은 지난 4월에 이뤄졌고 관련 규격이 이제 특허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 특허는 슬롯에 대한 것으로 USIM카드 그 자체에 대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USIM의 규격 자체를 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USIM카드의 규격과 커넥터 모두에서 리더십을 가져가려는 욕심을 가지지 않을 수는 없다.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에는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 애플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런 업계의 불안감은 꼭 애플이 아니라 USIM 규격화 전쟁에 뛰어든 노키아, 모토로라, RIM 등 누가 표준을 따더라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USIM 규격을 가진 기업이 이를 통해 다른 기업들의 사업을 방해하거나 소송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소재도 아니다.

그럼 USIM 카드의 규격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 주체인 ETSI(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는 SIM카드 표준화 그룹을 두고 있고, 3G 이동통신 표준 기구인 3GPP도 USIM 규격화와 관련돼 있다. 애플은 지난해 이미 ETSI를 통해 마이크로USIM 카드를 표준 규격으로 인증받았고, 올 6월에는 아이폰5에 들어간 나노USIM이 새 표준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나노USIM은 아직까지 아이폰5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내년부터 나올 더 작은 크기의 스마트폰들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USIM 규격은 여러가지지만 그 기능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가입자를 식별하고 전화번호나 금융 관련 정보 등 약간의 정보를 포함하는 정도가 USIM카드의 역할이다. 이 정보들은 USIM의 접촉 단자 부분에 담기고, 나머지 부분은 아무런 역할이 없는 플라스틱 덩어리다. 마이크로USIM이 등장했을 때만 해도 더 이상 작아지지 않을 것 같았지만 극단적으로 크기를 줄인 나노USIM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 USIM의 기록 부분만 남기고 잘라냈기 때문이다.

현재 유일한 나노USIM 단말기인 아이폰5 이용자라면 새 USIM을 구매하는 것이 맞지만, 기존 USIM을 잘라서도 쓸 수 있다. 이는 USIM카드의 기록면만 있으면 작동하는 특성 때문이다. 단자에 맞는 크기로 잘 잘라내면 기존 큼직한 USIM부터 마이크로USIM까지 다 나노USIM처럼 쓸 수 있다. 나노USIM의 경우 칩 외의 부분은 전혀 없을 정도로 크기를 줄였기 때문에 이후의 USIM은 아예 다른 규격이 필요하다.

최호섭 기자 allove@bloter.net

BBLOTER.NET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사진=나남뉴스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국과수에서 음주 소견을 받았음에도 무죄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까지 김호중이 접촉사고를 일으키기 전 술을 마신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다. 먼저 지난 17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길림화학섬유 년간 5만톤 신형인조견사 프로젝트 가동

길림화학섬유 년간 5만톤 신형인조견사 프로젝트 가동

5월 17일, 길림화학섬유 년간 5만톤 생산량 바이오매스(生物质) 신형인조견사 프로젝트가 정식 가동되였다. 이 프로젝트는 35억원을 투자하여 36만평방메터의 부지에 원액플랜트 1개, 방적플랜트 3개, 산성플랜트 3개, 화학수플랜트 3개를 2단계로 나누어 건설할 계획

“600샷 때렸더니 얼굴 부어” 송지효 시술 고백

“600샷 때렸더니 얼굴 부어” 송지효 시술 고백

배우 송지효(나남뉴스) 배우 송지효(43)가 방송에서 레이저 시술을 고백했다. 송지효는 지난 5월 19일(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부은 얼굴로 출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본격적인 진행에 앞서 제작진은 ‘런닝맨’이 가장 영향력 있는 TV 예능 프로그

“유애나의 사랑 담아” 아이유 생일 맞아 2억 기부

“유애나의 사랑 담아” 아이유 생일 맞아 2억 기부

가수겸 배우 아이유(나남뉴스) 가수겸 배우 아이유(31)가 지난주 자신의 생일을 맞아 사회 취약 계층에 기부하면서 훈훈함을 주고 있다. 아이유는 최근 대한사회복지회를 비롯해 한국미혼모가족협회, 사랑의 달팽이 등 복지시설에 총 2억 원을 기부했다. 특히 아이유는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