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희 기자] 해마다 겨울이면 '발그레한 양쪽 뺨'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안면홍조증' 환자들이다.
보통 사람들도 급격한 감정의 변화가 생겼을 때, 자극적인 음식을 먹었을 때, 술에 취했을 때 등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다. 하지만 혈관의 수축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안면홍조증 환자들은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화끈거리고 붉어져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다.
대학생 정솔미(22세, 가명) 씨는 "날씨가 쌀쌀해지면 안면홍조증이 심해져요. 약간의 외부자극에도 얼굴이 쉽게 빨개지고 한참 동안 증상이 지속되다보니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소극적인 성격으로 자주 오해를 받아요"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찬바람이 불고 실내외 온도차가 극심한 겨울철이면 안면홍조증 환자가 급증한다. 안면홍조증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은 아니지만 한창 사회활동이 왕성한 20~30대에게는 심각한 외모콤플렉스가 될 수 있다.
임이석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의학적 측면에서 바라본 안면홍조증은 혈관성 피부질환으로 분류할 수 있어요. 하지만 증상 그 자체보다 증상에서 비롯한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에 치료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죠"라고 말했다.
▋ 안면홍조증의 원인은?
우리 몸에는 수많은 혈관이 존재하지만 양 볼은 다른 부위보다 혈관이 많이 분포하고 피부가 얇아서 혈관이 잘 비친다. 때문에 어떤 외부자극에 의해 혈관에 자극이 가해지면 가장 먼저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다.
이때 안면홍조는 혈관이 확장되면서 얼굴이 붉어지는 반면 혈관의 수축 작용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장시간 얼굴이 화끈거리고 빨갛게 달아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온도, 감정의 변화, 약물, 술, 폐경 등 원인이 다양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피부가 희고 얇은 사람일수록 잘 나타나며 여드름이 심하게 났거나 피부가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는 경우에도 안면홍조증을 겪기 쉽다.
사춘기에 이와 같은 증상이 흔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사소한 자극에도 감정의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자율신경계에 자극을 줘 혈관이 늘어나는 까닭이다. 갱년기 여성들의 안면홍조증은 폐경에 의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 안면홍조증, 이렇게 치료한다
맵거나 신 음식, 감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 치즈, 초콜릿 등은 신경계를 자극해 안면홍조를 일으키므로 안면홍조증을 가진 사람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 안면홍조증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은 'MAX G', '스타룩스', '퍼팩타', '엑셀V' 등의 레이저 시술이다. 이들 레이저는 늘어진 붉은 혈관에만 반응해 다른 피부조직은 건들지 않기 때문에 시술 후 증상개선을 제외하고는 얼굴에 별다른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따라서 치료 후 즉시 화장이 가능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 바쁜 현대인들도 마음 놓고 치료받을 수 있어 인기다. 물론 환자의 체질이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4주 간격으로 3~5회 정도 반복적으로 시술을 받으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치료 후에도 생활 속에서 적절한 관리를 해야 재발방지 및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으므로 세안 시 세게 문지르지 말고 자극적인 화장품, 사우나, 맵고 뜨거운 음식, 술, 담배 등은 가급적 피해 피부자극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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