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충칭(重慶)시가 이른바 '섹스동영상' 사건의 후폭풍에 휩싸였다.
10대 여성과의 성관계 동영상이 유포돼 면직처리된 충칭시 베이베이구 레이정푸(雷政富·55) 서기 사건 이후 추가 조사과정에서 충칭시 고위공무원과 국유기업 간부 등 모두 10명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관영신화통신은 충칭시 당위원회가 불미스런 동영상 사건에 연루된 충칭시 당정간부들과 국유기업 책임자 등 10명을 면직처분했다고 관련 부문을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면직된 인사들은 펑저용(彭智勇) 충칭시 주룽풔구 서기와 판밍원(範明文) 비산현 서기, 한슈밍(韓樹明) 창서우구 부서기, 아이둥(艾東) 토가(土家)족 소수민족자치현 부서기, 루덩요우(羅登友) 충칭시 교통기율위 서기, 셰화쥔(謝華駿) 충칭기전 지주회사 회장, 저우톈윈(周天云) 충칭시 디찬(地産)그룹 회장, 허위바이(何玉柏) 충칭국제신탁유한공사 회장, 루광(羅廣) 시난(西南)증권 회장, 수저광(粟志光) 충칭시 건설투자그룹 부총경리 등 모두 10명이다.
레이정푸 전 베이베이구 서기에서 시작된 '섹스동영상' 파문으로 충칭시 관가와 재계 실력자들이 한꺼번에 자리에서 물러 나게 된 것이다.
레이정푸 서기의 섹스동영상을 처음 유포했던 주루이펑(朱瑞峰)은 그동안 레이정푸 이외 고위직 인사 등 5명의 섹스 동영상을 더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레이정푸 사건은 부패 척결을 기치로 내건 시진핑(習近平) 지도부 출범 직후 터져나온데다, 희대의 정치스캔들 보시라이(薄熙來)사건의 진원지 충칭에서 발생했다는 점 때문에 관심이 집중돼왔다.
한편, 이번 사건의 배후는 충칭지역 건설업자인 샤오예(肖燁) 융황(永荒)그룹 회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 회장은 회사 여직원 일부에게 보너스를 지급하고 고위 공무원을 유혹하게 한 뒤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촬영해 이를 협박수법을 사용해왔다고 홍콩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노컷뉴스 베이징=CBS 성기명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