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장경호 기자]
"아역배우 꼬리표, 오히려 감사해요."
배우 이세영은 '보고싶다'에서 한정우(박유천 분)의 귀여운 철부지 이복 여동생 한아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세영은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작품이 끝났다는 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민감한 소재를 다룬 드라마였지만 여중 여고를 나온 덕분에 작품에 공감하기가 수월했다. 배우와 시청자 입장에서 지난 3개월간 한아름이란 캐릭터에 푹 빠져 살았다"고 운을 뗐다.
이세영에게 '보고싶다'는 보람과 아쉬움이 동시에 남는 작품이다. 한아름이란 캐릭터가 시놉시스와 비교해 분량이 적었던 탓에 준비했던 것을 보여줄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 이에 대해 이세영은 "한아름이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 지 보여주고 싶어도 스토리상 풀어낼 시간 없었다. 대사를 극적으로 표현하려고 해도 감독님께서 좀 더 툭툭 던지는 식으로 하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해주셨기에 쿨하고 시크하게 대사를 치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성격은 아름이보다 좀 더 다정다감한 편이에요. 아무래도 여중 여고를 나와 장난치는 걸 좋아해요. 호들갑스럽고 쿨한 면은 아름이의 성격과 비슷한 것 같아요. 오빠나 어른들께 애교를 잘 부리는 성격은 아니에요. 보기와 달리 약간 무뚝뚝한 성격이랍니다."
올해 데뷔 17년차를 맞은 이세영은 '형제의 강'(1996)으로 데뷔한 이래 '대왕의 길(1998)', '온달 왕자들'(2000), '보고싶은 얼굴'(2001), '내 사랑 팥쥐'(2002), '대장금'(2003), '자매바다'(2005), '고독이 몸부림칠 때'(2004), '아홉살 인생'(2004), '여선생 VS 여제자'(2004) 등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 KBS 1TV '대왕의 꿈'(2012)에서는 천관녀로 분해 변함없는 미모와 연기력을 입증했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뒤로 후회를 느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손해를 보거나 포기한 게 하나도 없었거든요. 아역으로 데뷔하면 학창시절의 즐거움을 많이 누리지 못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지만 전 입시 준비를 할 때 모든 활동을 잠시 중단한 채 학업에만 집중하는 길을 택했어요. 누구보다도 열심히 친구들과 함께 매점을 다녔고 체육대회 등 학교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죠. 아직 나이도 젊기 때문에 배우 활동을 하면서 하고 싶은 게 생기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여전히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아역 스타로 대중에 눈도장을 찍은 탓에 이세영에게는 늘 '폭풍성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남들과 달리 아역배우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자신을 따라다니는 게 다소 부담스럽게 다가올 법 했지만 이세영은 절대 그렇지 않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세영은 "폭풍성장했다고 놀라움을 표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알게 모르게 조금씩 자랐다. 사실 키도 중학교 2학년 때 그대로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아역배우라는 이미지 때문에 특정한 역할을 소화하지 못한다는 편견이 생기지 않는다면 제가 겪는 불편은 딱히 없다고 생각해요. 아직은 아역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고 불편한 것도 없어요. 제 나이에 걸맞는 역할을 차근차근 소화해보고 싶어요. 어릴 적부터 연기를 하고 싶다는 열정을 가지고 시작했고 다양한 경험을 미리 해본 상태이기 때문에 배우 활동에 대한 확신이 생겼어요. 겉보기에 화려하다는 점에서 배우를 꿈꾸는 사람들은 막상 일을 시작한 뒤 실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제겐 감사한 마음뿐이죠."
이세영은 향후 손예진같은 여배우로 성장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스크린에서 충분한 티켓 파워를 지녔으며 브라운관에서는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손예진을 닮고 싶다는 것. 이세영은 "자신에게 딱 맞는 작품을 고르는 탁월한 안목과 캐릭터를 맞춤옷처럼 완벽하게 소화하는 능력을 배우고 싶다. 안젤리나 졸리와 우마 서먼, 장쯔이처럼 자신이 속한 나라를 대표하는 액션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는 꿈도 있다. 무술을 하셨던 아버지의 끼를 이어받아 '이세영은 액션을 잘하더라'라는 칭찬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황혜진 blossom@ / 장경호 jang@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뉴스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