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정금철, 김세영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라 하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10여년간 아름다운 미소로 현지 조선족사회에 다가가는 아시아나항공 하얼빈지점 임원들의 아름다운 손길과 선행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4일, 기자는 재임 4년간 물심량면으로 현지 조선족사회를 지원해온 아시아나항공 하얼빈지점 조성길 지점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첫대면부터 능숙하고 표준 중국어로 척척 대화까지 나눌수 있어 아시아나항공사의 중국 주재원으로서 현지화로 되기 위한 조 지점장의 노력이 얼마간 엿보였다.
아시아나항공 할빈지점의 밝은 미래를 기약하면서 조성길(좌) 전임 지점장과 정희선(우) 신임 지점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김광석 기자
귀국예정일을 앞둔 조 지점장은 4년간 하얼빈 생활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지나고 뒤돌아보니 힘든것이 하나도 없다. 막상 떠날려니 좋은 기억만 남아서 오히려 지금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조 지점장은 임기 4년간 직원들을 이끌고 오상,아성, 상지 등지의 일순조선족경로원이며 오상조선족실험소학교, 상지 하동조선족향을 전전하며 물줄기처럼 끊임없는 봉사활동을 해왔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년 취항지역 22개도시 중 한 학교씩 선정하여 아시아나항공사에서 후원하는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는데 그 대부분은 동포학교를 우선 고려해 피아노, 컴퓨터, 책자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조직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모국으로 들어간다는 기쁨보다는 수심 어린 얼굴이 더 인상적이게 했는데 그는 한국어를 점점 잊어가고 있는 조선족 젊은이들이 대량 속출하고 있어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이 또한 아시아나항공 후원프로그램 진행시 동포학교를 우선으로 하는 첫번째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조 지점장은 재할빈한인회 수석부회장으로 활약하면서 중한 교류의 활성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고 매년마다 또 많은 기업인들의 힘을 모아 할빈 현지 조선족대학생들의 문화체육활동에도 적극 후원했다. 그는 자신이 귀국한 후에도 이런 행사가 계속 이어질것을 기원했다.
아시아나항공 하얼빈지점은 또 40년간 홀로 어렵게 지내온 안중근 의사의 5촌 조카며느리 안노길(98세)할머니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로인을 보살피는 가정도우미의 급여로 매달 천여원 지원하고 하얼빈 조선족문화예술관에 설치된 '안중근 기념관'에도 매달 1500원을 지원하는 등 현지 조선족사회에 저그나마 힘을 보태고 있다.
이처럼 봉사활동을 견지할 수 있는 계기는 무엇이냐는 물음에 “자신은 그냥 전임 지점장이 뿌려놓은 씨앗을 키워가는 것 뿐이다”라며 "본인의 마음가짐도 중요하겠지만 본사의 지지가 더욱 중요하다며 봉사활동은 하나의 정상적인 프로그램으로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라면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 위한 필수 아이템이다."고 했다.
조 지점장은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아시아나사람들의 사랑 손길은 끊이지 않을것이며 정희선 신임 지점장에게 아시아나항공 하얼빈지점의 밝은 미래를 이끌어갈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