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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사람 옷차림이…" 외국인 반응 '의외'

[기타] | 발행시간: 2013.02.25일 00:10

독일에서 온 사브리나 마이어(오른쪽)가 서울시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인 친구들과 지난 6일 종로구 광장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성룡 기자]

“강남·강북이 같은 서울 맞나요.”

 “지하철에는 왜 그렇게 특정 종교를 믿으라고 강요하는 사람이 많은 거죠.”

 “물건값이 비싸다는 걸 빼고는 다른 대도시와 특별히 다를 게 없던데요.”

 서울시청에서 7주 동안 인턴으로 활동했던 외국인 교환학생들의 눈에 비친 서울은 이랬다. 편리하고 흥미롭지만 때론 무서운 곳, 이게 그들이 겪은 서울이었다.

 지난 22일 오후, 1월 4일 시작해 총 49일간의 서울시 인턴 생활을 마친 글로벌 인턴십 참가자 37명 중 7명을 만나 서울에 대한 인상을 물었다.

서울에 대해 호불호가 갈렸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깊은 인상을 받은 곳이 있었다. 한국 전통의 모습을 담은 경복궁 같은 고궁도,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된 강남 지역도 아니었다. 바로 지하철이었다. 이들이 쏟아내는 지하철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세네갈에서 온 사르 아브라함(40)은 서울 지하철이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는 “노선이 많아 어디든 갈 수 있는데 환승이 무료”라며 감탄했다. 인근 아시아 국가 출신이나 저 멀리 유럽에서 온 사람 모두 다르지 않았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온 바진스카 페트리시아(26·여)는 “지하철 등 서울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잘 배워 폴란드에 적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쉬보야(24·여·중국)는 “지하철에서 와이파이가 너무 잘 터진다”며 신기해했다.


 그러나 서울 지하철이 모두에게 좋은 인상만 준 것은 아니다. 가잘레 안사리(23·여·이란)는 “서울 지하철이 무섭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갑자기 특정 종교를 믿으라거나 정신이 이상해 보이는 사람이 소란을 피워 깜짝 놀란 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지하철 내 선교는 대부분의 외국인 눈에 불쾌하게 비춰졌다.

진수웨(29·여·중국)도 마찬가지. “특정 종교를 믿으라니 굉장히 불쾌하고 황당했다”며 “주위 친구들도 비슷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속 서울시민의 공공질서 수준도 외국인 눈에는 합격점에 못 미쳤다. 가토 가나(23·여·일본)는 “모두들 너무 급하다”며 “지하철이 멈추면 승하차하려는 사람들로 순식간에 뒤죽박죽이 돼 무섭게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지하철 역사 안의 숱한 성형외과 광고가 이상하게 비쳤다는 의견도 있었다.

 요즘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강남스타일’의 본고장, 강남은 어떻게 비쳐졌을까. 의외로 혹평이 많았다.

 사브리나 마이어(24·여·독일)는 “강남 사람은 열심히 치장하고 가꾸고 다니더라”며 “그런데 멋있게 느껴지기보다 남들에게 ‘부럽지’라며 뽐내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페트리시아도 “외제차가 많고 물건값이 비싸다는 것 외에 다른 대도시와 다른 매력을 뿜어내는 특별한 게 없다”고 거들었다. 도쿄 출신인 가나는 “동대문과 강남이 너무 달라 깜짝 놀랐다”며 “한국 사회의 생활 수준 격차를 집약해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이 지하철 외에 인상적이었다고 공통적으로 꼽은 경험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근무 문화다. 마이어는 “서울 시민은 밤, 심지어 주말에도 일한다”며 “가족과의 시간을 위해 오후 5시면 퇴근하는 독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인턴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페트리시아는 “매우 긴 시간을 같이 일하는 것도 모자라 같은 부서원끼리 아침운동도 함께하더라”며 웃었다.

 서울시에서 근무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무엇이었을까. 서울도서관에서 근무한 안사리는 “아이들이 즐겁게 책을 읽는 게 인상 깊었다”며 “이란에서는 어린이가 책을 즐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광정책과에서 근무한 아브라함은 “서울시민은 먼저 다가오지는 않지만 막상 친해지면 매우 친절하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글=강나현·조한대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서울시 글로벌인턴십=서울시가 2008년부터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에 서울 거주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인턴 프로그램. 서울시 관련 부서와 산하기관에서 7주간 다양한 업무를 지원한다. 1기부터 10기까지 44개국 297명이 거쳐 갔으며 올해(11기)는 16개국 37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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