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잘 자고, 잘 먹고, 잘 배설하면 무병장수한다는 말이 있다. 인간의 최대 가능한 수명을 천수(天壽)라고 하는데 이는 120세 전후를 말한다. 평균 수명이 많이 늘었다고 하지만 우리는 아직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양생법(養生法)이라 함은 건강관리를 잘하여 육체와 정신에 별 탈 없이 잘 살아가는 방법을 말한다. 다시 말해 '행복하고, 잘 먹고, 잘사는 법'과도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봄은 만물이 얼어있던 대지가 열리고 새롭게 피어나는 생기발랄한 계절이다. 활기가 가득한 이 좋은 계절에 맞는 선조의 양생법을 알아보자.
◆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라
한의학은 인체에서 발생하는 모든 생리적 현상과 병리적 현상을 대자연에서 일어나는 생성과 변화의 현상과 같은 이치로 바라본다. 이를 인신소천지(人身小天地)라 하여 어떠한 사람일지라도 인간은 자연이라는 거대한 환경의 영향을 직, 간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모든 인간은 생(生), 장(長), 수(收), 장(藏)이라는 계절의 법칙에 따라 생로병사(生老病死)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겪게 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영원히 죽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이상 인간은 건강하게 사는 것이 최선이다. 이는 다름 아닌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이다.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양생법의 근간이기도 하다.
양생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가령 봄에 만물을 피어나고 여름에 무성하게 자라며 가을에 결실을 거두어서 겨울에 저장하는 것과 같이 우리의 생활도 자연의 순리에 따라 그저 흉내 내면 되는 것이다.
이는 하루의 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침에 출근해서 낮 동안 열심히 일하고 저녁 무렵 퇴근하여 밤에 잠을 청하는 것은 최고의 건강법으로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즉 규칙적인 생활만으로도 건강은 꽤 담보될 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 봄에는 일찍 일어나 가벼운 산책을 하고 옷은 느슨하게 입고 신체를 편안하게 하여 새로운 기운이 생겨나게
양생법에 관해 좀 더 알아보자면, 동양의학 의서인 황제내경(皇帝內徑)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 내경에서는 봄철 3개월을 발진(發陣)이라 하였으니, 글자 그대로 봄은 묵은 것이 물러가고 새로운 것이 발생하는 시기라고 하였다.
따라서 자연계에 새로운 기가 충만해져 천지만물이 소생 발육하는 봄철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람들 또한 봄의 피어 오르는 기운에 순응해야 한다고 하였다.
즉, 내경이 말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봄철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가벼운 산책을 하며 옷은 느슨하게 입고 신체를 편안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기운이 생겨나게끔 해야 한다는 것이다. 봄철에는 정신적으로 여유를 가지며 자연을 즐기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겠다.
아울러 내경은 '봄철에는 살리되 죽이지 말고, 주되 빼앗지 말며, 상을 주되 벌을 주지 않는 것이 발생하는 기운으로 가득한 봄에 순응하는 것이다'고 했다. 이 또한 봄에는 마음가짐을 보다 밝게 하고 자연을 즐겨야 한다는 뜻으로 귀결될 수 있겠다.
이처럼 우리도 싱그러운 봄을 만끽하며, 봄과 같은 따뜻한 마음으로 주위 사람을 살피는 것이 봄철 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장수 비결 >
1. 말을 적게 하여 내기를 기른다.
2. 색욕을 경계하여 정기(精氣)를 기른다.
3. 음식을 담백하게 먹어 혈기(血氣)를 기른다.
4. 침을 삼켜 오장(五臟)의 기를 기른다.
5. 화를 내지 않아 간기(肝氣)를 기른다.
6. 음식을 맛있게 먹어 위기(胃氣)를 기른다.
7. 생각을 적게 하여 심기(心氣)를 기른다.
< 글 = 청연한방병원 나재일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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