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에 사는 조 모씨(34)는 지난해 3월 한 태양광발전시설 시공업체 사장인 구 모씨(42)에게서 달콤한 제안을 듣고 귀가 솔깃했다. 상업용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면 한국전력과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매달 180만원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조씨는 경북 봉화에 혼자 사는 어머니의 노후생활 자금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구씨에게 공사비 1억4000만원을 건네고 어머니 집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했다. 조씨는 7개월가량 돈이 들어왔으나 어느 순간 돈이 들어오지 않자 속았다는 사실을 알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남 고성에 사는 유 모씨(55)도 지난해 4월 똑같은 방식으로 구씨로부터 제안을 받고 자신의 앞마당과 주택 지붕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유씨는 공사비 선금으로 2억5000만원을 건넸으나 몇 개월이 지나도 제대로 공사가 진행되지 않자 수차례 구씨를 독촉했다.
경남 사천경찰서는 19일 태양광발전시설을 짓는다고 속여 공사대금 명목으로 농업인들에게서 수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현재 경찰이 확인한 결과 2011년 2월부터 약 7개월간 모두 19명에게서 6억9000만원을 편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천 = 최승균 기자]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