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수 ⓒ사진=이기범 기자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가 뮤지컬 연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리수는 10일 오후 서울 동숭동 대학로 SH아트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드랙 퀸(Drag Queen)' 프레스콜에서 "가수 활동할 때 높은 음역대에서 노래를 했는데 이번 뮤지컬 노래 자체가 음역대가 낮아서 진성을 써서 불려야 했다"며 "그걸로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하리수는 "감독님이 '다들 같이 한곡을 불러야하는데 나 혼자서 너무 튀어버리게 되면 다른 친구들이 노래를 부를 수 없었다'고 얘기하셨다"며 "어쩔 수 없이 내가 낮춰서 부르게 되니까 힘든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드랙 퀸'은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들의 쇼 문화로 자리매김한 '드랙퀸쇼'를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클럽 블랙로즈의 드랙퀸 쇼걸 4인방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그녀들 앞에 거물급 폭력조직 2인자 간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냈다.
극중 클럽 블랙로즈의 사장이자 우아하고 지적인 최고의 프로 쇼걸 오마담 역을 맡은 하리수는 "무대에 오를 때마다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엄마하고 통화하는 내용,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장면 등 내 어릴 적 모습과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드랙퀸'은 화려한 여성복장을 하고 음악과 댄스, 립싱크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남성을 지칭하는 단어다. 현재는 유미주의를 지향하는 성전환 이전의 남자 성 소수자들을 의미한다.
하리수는 트렌스젠더가 되기 전 '드랙퀸'으로 살았던 자신과 같은 이야기에 끌려 시나리오를 받은 지 두 시간 만에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하리수 외에도 배우 강석호, 박세웅, 이상곤, 이정국, 문민형, 노현, 김종남, 박재우, 지인규, 차세빈 등 출연진들이 무대에 올라 화려한 퍼포먼스와 멋진 연기를 펼쳤다.
'드랙퀸'은 오는 6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SH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스타뉴스 윤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