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축제에 즈음하여
장정일
2008 중국북방관광교역회와 중국조선족민속문화관광박람회가 어느덧 래일로 다가왔다. “교류, 협력, 개방, 발전”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국제성을 띤 연변의 관광축제가 드디여 막이 열리게 되였다.
오래동안 의욕적으로 준비한 이번 관광행사가 구름처럼 모여온 2400여명 국내외손님에게 어떤 인상을 남길지가 무척 궁금하지만 나의 경험으로 보아서는 한 지역에 대한 관광인상은 각자 나름일수밖에 없다.
꽤 오래전의 일이지만 나는 운남 대리시를 다녀온적이 있다. 초청측의 안내를 받으며 자치주창설기념행사며 대리시의 푸른 호수 이해며 높이 솟은 3탑이며 아름다운 나비샘이며를 두루 돌아보았으나 제일 인상깊은것은 대리시외곽쪽 백족마을 가옥들의 건축풍격이였던것 같다. 안으로 들어가 상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외관상으로 보건대 흰벽에 지붕에는 검은 기와를 얹은 백족마을의 모습이 우리 조선민족의 건축풍격을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도 희한해서 그들 살림집들에 이리저리 자꾸만 눈길이 갔었는데 20여년이 지난 지금 회상해보아도 대리 하면 산뜻하던 그 마을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아무 계획도 없이 배낭 하나 달랑 메고 훌쩍 떠나는 려행을 좋아한다는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그리스려행담은 특별하다. 그리스의 식당에 관한 글에서 그는 이렇게 쓰고있다ㅡ
“그리스의 대중식당은 그야말로 더럽다… 아테네는 물론 좀 덜하지만 조금만 시골쪽으로 가면 파리가 많아서 낮잠을 잘수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어떻게 된셈인지 파리가 많은 곳일수록 음식이 맛있다.”
음식은 맛있지만 값은 “거짓말처럼 싸기에”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리스에 가면 일류 레스토랑보다는 시골의 대중식당을 찾으라고 독자들에게 귀띔한다. 물론 14년전에 나온 번역본의 글이니 지금의 그리스의 식당상황은 많이 달라졌을수도 있음을 부언한다.
요즘 신문이 전하는데 의하면 여름철관광시즌을 맞아 어느 나라 다이저스트라는 잡지가 남성시각에서 바라본 세계 가장 아름다운 녀성의 도시 순위를 10위까지 발표했다는데 잡지가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녀인의 도시 1위는 화란의 암스테르담이라고 한다. 2위는 이스라엘의 텔라비브가, 3위는 카나다의 몬트리올이 올랐다.
축제규모를 보면 연변의 이번 관광축제는 연변사상 전무한것이다. 한국, 일본, 로씨야, 조선, 싱가포르, 필리핀 등 10개 나라와 지역 그리고 북경, 천진, 내몽골 등 국내 25개 성, 시, 163개 지구급도시의 해당 인사와 관광업계대표들과 국내외 100여개 보도매체 기자들이 축제행사에 왕림한다니 가히 알만하다. 이 많은 나라와 지역이 관광명승지로서의 연변의 위상에 공감하고 연변의 축제무대를 통해 이들 나라와 지역간 관광업의 원활한 협력과 가시적인 발전이 기대되고있는것 같아 나는 한껏 고무되는 기분이다.
3국 접경지대이고 민족자치지방인데다가 산이 좋고 물이 맑은 연변이기에 개인적으로 국내외 손님들과 보도매체의 기자들이 연변을 살기 좋은 쾌적한 고장이라고 총론적으로 평가해주지 않을가 하는 욕심을 가져보지만 각론적으로도 여름관광, 빙설관광, 삼국관광이나 연변의 문화특색 모두가 긍정을 받을수 있는 부분일지싶기도 하다.
나는 아름다운 연변녀성들에 대해서도 자신이 있지만 순위는 잘 모르겠다. 손님들의 시각은 혹시 각자 나름일수도 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구석진 곳에서 파리등속을 만나더라도 문제는 문제대로 지적하되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최소한 손님 각자 한두가지씩은 좋은 인상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러 나라, 여러 지역 손님들의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인상담에 대한 매체들의 후속보도가 기대된다.
(연변일보 2008-6-26 20:3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