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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정선 곤드레나물

[기타] | 발행시간: 2013.05.14일 03:43

고단백에 저열량… 웰빙음식 ‘딱’

[동아일보]

11일 강원 정선군 정선읍 주말장터에 신선한 봄나물이 가득 쌓여 있었다. 그중에서도 파릇하고 향이 진하며 씹는 느낌이 매끄러운 곤드레는 단연 인기를 끌었다. 이 장터의 곤드레 가격은 시중보다 30∼40% 저렴한 4kg에 1만5000원 선.

곤드레는 정선을 대표하는 나물이다. ‘정선 하면 곤드레’라는 말도 낯설지 않다. 정선 곤드레는 2010년 산림청에 지리적표시등록이 됐다. 곤드레는 말리거나 삶은 뒤 데쳐 냉동보관하면 1년 내내 먹을 수 있지만 맛과 향에서 5, 6월 제철 곤드레만 할 수는 없다.

○ 구황작물에서 참살이 음식으로

곤드레는 ‘고려엉겅퀴’의 방언이다. 곤드레라는 이름은 민들레나 둥굴레처럼 ‘곤들레’로 불리던 것이 곤드레로 됐다는 설이 있다. 또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가 마치 술 취한 사람과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말도 있다.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주기 임의 맘만 같으면 올 같은 흉년에도 봄 살아나지.’ 정선아리랑의 한 구절이다. 이처럼 나물 곤드레와 딱주기는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정선지역 서민들이 허기를 달래기 위해 먹던 음식이었다.

그러던 곤드레가 지금은 참살이 음식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곤드레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A 등이 풍부하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음식으로 제격이다. 또 소화가 잘돼 노인들에게 좋고 섬유소를 다량 함유해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역할도 한다.

곤드레는 쌀에 섞어 지은 곤드레밥이 대표 음식으로 꼽힌다. 쌀 위에 물에 불린 곤드레를 얹어 밥을 지은 뒤 양념간장을 넣고 비벼 먹는다. 밥 한 숟가락을 먹을 때마다 곤드레의 구수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고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정선에는 곤드레밥을 파는 음식점이 많은데 정선군은 지난해 ‘명품 곤드레밥집’ 신청을 받아 5곳을 선정했다. 정선에선 보통 돌솥 곤드레밥이 7000원, 일반 곤드레밥이 6000원이다.

명품 곤드레밥집 가운데 한 곳인 정선읍 동박골식당은 전국의 미식가들이 찾아오는 집이다. 이금자 사장(59·여)은 15년 전 공무원 하숙생들에게 만들어 주던 곤드레밥의 반응이 매우 좋아 아예 식당을 차렸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곤드레밥 전문 식당이 없던 시절이었다. 이 사장은 “참살이 바람을 타고 인기를 끄는 것 같다”며 “지역 주민보다 외지 관광객이 더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곤드레는 무쳐 먹거나 장아찌로 담가 먹어도 좋다. 생선찜 등에 넣으면 풍미가 배가된다.

○ 16∼19일 정선 곤드레 축제

곤드레는 정선의 농가들에게 효자 작물이다. 수요가 늘면서 재배 면적과 생산량도 크게 증가했다. 정선군에 따르면 지난해 곤드레 재배 면적은 191ha(약 57만9892평), 생산량은 3216t이었다. 2007년 재배 면적 55ha, 생산량 960t에 비해 각각 3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 지난해 곤드레로 얻은 정선의 순소득은 38억 원으로 쌀이나 고랭지 감자보다 많다.

전찬우 정선군농업기술센터 특화작목담당은 “곤드레는 파종 후 1년 정도 지나면 수확이 가능하다”며 “곤드레는 지대가 높은 곳에서 잘 크기 때문에 산이 높은 정선에서 많이 재배된다”고 말했다.

정선군은 매년 곤드레 산나물 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는 4회째로 16∼19일 정선공설운동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곤드레를 소재로 한 각종 요리 시식은 물론이고 신선한 곤드레와 산나물을 시중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사전 예약을 통해 곤드레 채취도 할 수 있다. 축제 기간 중 서울 청량리역에서 오전 8시 특별전용열차(1544-7788)가 운행한다. 정선군 관광콜센터 1544-9053

정선=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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