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교육/학술
  • 작게
  • 원본
  • 크게

술 없는 대학축제?… 여전히 부어라 마셔라

[기타] | 발행시간: 2013.05.16일 18:08
술이 없는 대학교 축제는 불가능한 것일까. 한국외국어대는 지난해 9월 건전한 축제문화를 만들고 주점 행사로 인한 소음피해를 줄인다며 술 없는 축제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지난 가을 축제기간 중 주점을 연 동아리 회장을 징계위에 회부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했다. 이번 봄 축제 때도 주점 운영을 불허했다.

그러나 대학 축제기간인 14일 방문한 한국외대의 학내 곳곳에서는 술을 마시는 학생들, 부스를 만들어놓고 일회용 포장 용기에 술을 담아 판매하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학교 측이 각 학과와 동아리들이 주최하는 주점은 막았지만 학내에서 술을 마시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술 없는 축제’는 물 건너 간 셈이다.

밤이 깊어지자 음주를 하는 학생 수는 더욱 늘었다. 오후 10시쯤 일회용 잔에 담긴 술을 마시며 공연을 즐기는 학생들이 많았다. 차를 마시면서 음악 공연을 듣는 한 단과대 행사에는 100여명의 학생들이 외부 편의점과 술 판매 부스에서 사온 술을 계단에 앉아 마시며 관람하고 있었다. 학내에서 테이블을 만들고 술과 안주를 파는 행위는 허용되지 않았지만 외부에서 사온 술과 음식을 먹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한 대형마트 카트에 가득 실린 중국맥주가 학생회관 쪽으로 배달되는 모습도 보였다.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소주가 섞여있는 칵테일, 과일이 섞인 맥주, 캔 맥주와 와인 등을 포장해 팔기도 했다. 안주거리인 치킨이나 소시지 등도 많이 팔려나갔다. 외부 술집을 빌려 일일호프 형식으로 주점을 진행한 학과도 있었다. 한 동아리는 학내에 ‘외부 장소를 빌려 술을 판매하고 춤도 출 수 있는 클럽을 운영한다’는 포스터를 붙여 홍보했다.

학생들 사이에선 술 없는 축제에 대한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중국학부에 재학 중인 강모(19·여)씨는 “주점을 통해 선후배간에 친해지는 계기가 마련되는데 주점이 열리지 않아 아쉽다”며 “학내에서 술을 마시는 건 다 허용하면서 대외적으로는 술 없는 축제 한다고 하는 것은 언론플레이 같다”고 했다. 교육학과 서모(22·여)씨는 “주점이 갖는 폭력성에 대해 돌아보게 됐다”며 “누가 더 사람을 많이 불러오나, 어느 주점이 돈을 더 많이 버나 등 경쟁하는 분위기였는데 일단 그런 거라도 없어져서 좋다”고 했다.

김미나 문동성 기자 mina@kmib.co.kr

국민일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지난해 8월 비연예인과 결혼했던 가수 백아연이 이번에는 임신소식을 전해 많은 축하를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백아연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임신 5개월 차 초음파 사진을 공개했다. 그녀는 "저희 가족에게 선물같은 아기천사가 찾아왔다"며 임신소식을 전했다. 이어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브리트니 스피어스, 남친과 몸싸움 끝에 구급대 출동" 무슨 일?

"브리트니 스피어스, 남친과 몸싸움 끝에 구급대 출동" 무슨 일?

"브리트니 스피어스, 남친과 몸싸움 끝에 구급대 출동"[연합뉴스]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42)가 호텔에서 남자친구와 몸싸움을 벌이다 가벼운 상처를 입어 구급대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미 CNN 방송과 연예매체 페이지식스 등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5살때 母 교통사고, 얼굴 몰라" 선예, 안타까운 가정사 고백

"5살때 母 교통사고, 얼굴 몰라" 선예, 안타까운 가정사 고백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자신의 가정사를 언급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에서는 2000년대를 강타한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출연했다. 이날 선예는 자신의 가정사를 언급하며 할머니의 손에 자랐다고 해

"자식들이 날 돈으로 봐" 전원주, 금 10억원치 있지만 '마음은 공허'

"자식들이 날 돈으로 봐" 전원주, 금 10억원치 있지만 '마음은 공허'

재테크 고수로 알려져 있는 배우 전원주가 "가족들이 나를 돈으로만 보는 것 같아 속상하다"는 고민을 털어놔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억대 자산가 국민 배우 전원주가 방문해 근황을 전했다. 이날 전원주는 오은영 박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