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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남성관 ‘레옹族 마케팅’

[기타] | 발행시간: 2013.05.22일 03:06

■ 전용 서비스 - 이벤트 경쟁

[동아일보]

벽면에는 나무로 된 도마가 한가득 걸려 있다. 싱크대 위에는 토스트기와 냄비가, 식탁 위에는 쟁반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주방용품 매장처럼 보이는 이곳은 사실 남성의류 매장이다. 21일 현대백화점 서울 무역센터점이 7층 남성관을 리뉴얼 오픈하면서 코오롱FnC와 협의해 남성 캐주얼 브랜드 ‘시리즈’의 매장을 주방처럼 꾸민 것이다.

이곳 매장 점원들은 모두 앞치마를 두르고 있다. 향기를 발산하는 기계는 꽃향기 대신에 빵 냄새를 쉴 새 없이 내뿜고 있다. 철마다 세계 요리 문화를 고객에게 알려주는 쿠킹 스튜디오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성철 시리즈 기획팀장은 “매장에서 남성용 앞치마와 도마, 냄비를 살 수도 있다”며 “요즘 남성들의 관심사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매장”이라고 말했다.

남성 매장을 늘리는 데만 신경을 쓰던 유통업체들이 최근 남성들을 오랫동안 붙잡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 백화점과 쇼핑몰이 여성 전용 네일아트숍과 미용실을 늘리던 모습이 이제 남성을 대상으로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 백화점에 등장한 이발소

현대백화점이 1년 8개월 이상 공을 들여 준비한 서울 무역센터점 남성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소는 다음 달 문을 열 이발소다. 백화점에 남성 전용 이발소가 들어선 것은 처음이다. 단순한 헤어 관리뿐 아니라 두피 관리 마사지, 피부 마사지를 통해 남성들이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남성 클래식 구두를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일본의 구두 수선 매장 ‘릿슈’도 생겼다.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남성들 사이에 고급 클래식 수제구두 열풍이 불면서 수선 매장을 연 것이다. 트렌드에 따라 새로운 패션 아이템을 사고 싶어 하는 여성과 달리 하나를 사더라도 좋은 것을 사고, 섬세하게 관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남성들의 심리를 파악해 들여온 매장이다.

김봉진 현대백화점 남성패션팀장은 “스피커와 헤드폰 같은 정보기술(IT) 제품, 이발소, 잡화, 패션, 식물 관리 용품, 주방용품 등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제품을 한데 모아 선보이는 쇼핑공간으로 백화점 남성관이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레옹족’ 된 ‘오렌지족’을 잡아라

최근 남성 서비스 매장이 늘고 있는 배경에는 남성 패션을 이끌었던 1990년대 ‘오렌지족’이 멋을 내는 중년 남성 ‘레옹족’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라는 게 유통업체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트렌드를 빨리 학습하고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게 특징이다. 문현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남성팀장은 “여성들을 위해 만들었던 브런치 카페가 오히려 남성들에게 인기를 얻을 정도”라며 “문화와 소비를 주도하는 남성들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까다로운 남성들의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키엘’은 남성 소비자 조사를 통해 남성들이 여성들과 함께 피부 상담을 받는 것을 꺼린다는 사실을 확인해 남성 전용 상담 테이블을 매장에 두고 있다. 드러그스토어 ‘올리브영’은 지난해 서울 명동에 플래그십스토어를 만들면서 서구식 이발소 이미지의 매장을 꾸며 남성들이 헤어 제품을 마음대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현대백화점은 4월부터 30, 40대 남성을 모니터링 요원으로 뽑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원래 50대 주부 위주로 운영했지만 변하고 있는 남성들의 관심사를 읽어낼 수 없다고 판단해 남성 요원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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