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통신사·삼성·LG등 민관 힘합쳐 5G 포럼 발족
제2 CDMA 신화창조 추진
우리나라가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의 국제표준을 주도하게 하고자 민관이 힘을 합쳤다. 과거 2세대(2G)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의 영광을 재현하는 한편 와이브로(휴대인터넷)를 통한 4세대(4G) 이동통신 경험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오는 30일 SK텔레콤, KT, LG U+ 등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이동통신 단말기 제조사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참여한 '5G 포럼'이 발족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5G의 세계표준을 우리나라가 선도해 장비제조 등 유관산업의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 5G 포럼을 발족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과거 CDMA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제안하는 5G 기술이 세계 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일찌감치 정부와 관련업계가 손잡고 기술개발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5G는 현재의 4G 롱텀에볼루션(LTE)보다 50배 이상 빠른 속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다. 5G 환경에서는 영화 한편을 1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데, 업계에서는 오는 2020년께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주요국들은 표준 선점을 위해 5G 연구에 적극 나서고 있다. 5G의 경우 아직 국제표준이 없기 때문에 먼저 기술을 개발하는 곳이 기술표준 주도권을 잡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5G에 대한 표준 논의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 1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5G 비전과 전용 주파수 논의에 착수한 정도다.
정부와 민간은 우리나라가 과거 CDMA를 통해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처럼 5G를 통해 '제2의 CDMA 신화'를 창조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CDMA 이동통신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CDMA 종주국'이라는 명예를 갖게 됐다. ETRI에 따르면 국내 CDMA 이동통신산업은 지난 1996~2001년 연평균 37.2%의 고속성장을 이어갔다. 이 기간 누적생산액은 42조원(내수 28조3000억원, 수출 1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CDMA 기술이 국민경제에 미친 파급효과는 같은 기간 생산유발효과 125조원, 고용유발효과 142만명으로 분석됐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