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이름으로 신용카드를 만들어 사용하던 50대 여성이 3년만에 덜미를 잡혔다.
울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신용불량자였던 이씨는 지난 2010년 5월 평소 알고 지내던 김모 씨(여.52)의 가방에서 신분증을 훔쳐 대구 모 은행에서 신용카드를 만들었다. 이씨는 신용카드를 만든 뒤 김씨 모르게 신분증을 다시 갖다 놨다.
이씨는 5~6년전 친구의 소개로 김씨를 만나 언니 동생하며 최근까지 사이좋게 지냈다. 김씨는 신용등급이 낮아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이씨를 위해 자신 이름으로 신용카드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씨는 김씨 이름으로 발급된 신용카드로 홈쇼핑에서 물건을 사고 현금서비스를 받는 등 3년간 329차례에 걸쳐 2800여만원을 사용했다. 자신의 통장에서 카드대금이 빠져나가도록 했기 때문에 김씨는 눈치를 채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초 2개월간 카드대금 200여만원이 연체돼 카드 회사가 김씨에게 독촉 전화를 하면서 이씨의 범행은 들통났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회생활을 하려면 신용카드가 필요한 데 신용등급이 낮아 어쩔 수 없이 신분증을 훔쳤다. 미안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가 이씨를 위해 신용카드를 만들어 줬다가 대금을 연체해 취소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28일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이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