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허베이성 지역 주민이 스모그에 마스크를 끼고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다.
중국에서 대기오염이 심각한 도시가 허베이성(河北省)에 집중돼 베이징의 대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일보(人民日报)의 보도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 정부가 새로 도입한 대기오염 평가테스트에 따르면 허베이성 성도인 스자좡(石家庄)이 지난 2월과 4월에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도시 1위에, 1월과 3월에는 2위를 기록했다.
스자좡 뿐 아니라 싱타이(邢台), 탕산(唐山), 바오딩(保定), 헝수이(衡水), 한단(邯郸), 랑팡(廊坊) 등 허베이성의 주요 도시가 지난 1분기에 대기오염이 심각한 도시 10위권에 포함됐다. 허베이성 도시 7곳이 10위권에 포함된 것이다.
또한 지난 1월부터 5월 29일까지 허베이성의 대기오염 수치가 양호한 수치를 기록한 날은 12일에 불과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허베이성의 대기오염이 심각한 원인으로 철강·건자재·석유화학 등 고소비·고오염 산업이 허베이성 지역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통계에 따르면 허베이성의 현재 에너지 소비량은 중국 전체 2위이며 단체의 GDP당 석탄소비량은 중국 전역의 평균치보다 60% 가까이 높다. 스자좡의 경우, 열병합발전소 23곳 및 난방발전소 7곳의 연간 석탄소비량이 2천390만톤으로 베이징시의 한해 석탄소비량을 뛰어넘는다.
또한 허베이성의 주요 도시 분포도를 보면 오염된 도시의 대부분이 타이항산(太行山) 동쪽 기슭에 위치해 있다.
이같은 대기오염은 최근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는 베이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오딩시 마위(马誉) 시장은 "바오딩시는 베이징과 180km 떨어져 있다"며 "베이징의 대기오염에 있어 외부적 요인을 꼽으면 바오딩의 공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허베이성정부 양궈잔(杨国占) 부비서장은 "허베이성 지역 주민들과 베이징의 환경 개선을 위해서라도 대기오염 개선 작업은 신속하고 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올해 석탄소비량을 대대적으로 감축하고 오염공장 건설 억제,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억제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