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프리즘 게이트'의 폭로자 에드워드 스노든이 홍콩을 벗어나 에콰도르에 망명신청을 했습니다.
사태를 예의 주시하던 중국 정부는 정치적인 부담에서 벗어난 반면, 미국의 해킹과 관련해 많은 정보를 얻을 기회는 잃어버렸다는 분석입니다.
베이징 특파원 연결합니다. 서봉국 특파원!
당초 미국이 스노든에 대해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할 경우, 홍콩에 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 정부의 대처가 관심이었는데요.
에콰도르에 망명신청을 한 스노든이 러시아로 떠나면서 중국은 일단 부담을 덜었죠?
[리포트]
스노든이 제 발로 제3국으로 나간 것은 중국으로서는 일단 그리 나쁜 결과는 아닙니다.
스노든이 홍콩을 벗어나면서 중국은 스노든의 범죄인 인도 청구와 관련한 일체의 정치적 부담에서 자유로워졌습니다.
물론 홍콩특별행정구가 일차적으로 스노든의 신병 인도 문제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국제사회는 초기부터 홍콩의 결정을 뒤집을 거부권을 가진 중국의 동태에 주목했습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근 방미를 통해 어렵게 다져놓은 미중 간 '새로운 대국 관계'의 협력 틀이 흔들릴 위험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중국 역시 미국 정부의 해킹 피해자라는 사실이 폭로된 상황에서 중국이 대미 관계 훼손을 우려해 스노든을 미국에 넘길 경우, 중국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여론이 비등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스노든이 홍콩을 떠나면서 중국은 이제 스노든 신병 처리의 부담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입장에서 미국 정부의 인터넷 해킹 의혹을 공격할 수 있는 고지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스노든은 홍콩에 체류하는 동안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중국의 이동통신사와 인터넷망, 칭화대 등 각종 기관을 상대로 광범위한 도청과 해킹을 했다는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최근 수년간 미국으로부터 해킹범으로 비난받아온 중국은 스노든의 폭로를 계기로 반격에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
중국 입장에서 다소 아쉽다면, 많은 비밀을 쥔 스노든이 중국의 영향권인 홍콩을 벗어나면서 미국 정부의 해킹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기회를 놓쳤다는 점입니다.
미국 정부도 스노든이 홍콩에서 정치적 망명을 허용받기 위해 홍콩이나 중국 정부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할 가능성에 대해 큰 우려를 갖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