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뉴욕 양키스가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40)의 끝내기 홈런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양키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크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에 9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이치로가 태너 셰퍼스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솔로 홈런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시즌 42승(34패)째를 거둔 양키스(0.553)는 볼티모어 오리올스(43승35패·0.551)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앞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텍사스는 5연승이 마감됐지만 44승33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 1위를 지켰다.
이날 경기는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양키스)와 다르빗슈 유(텍사스)의 선발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선취점은 텍사스. 3회초 레오니스 마틴의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뒤 4회초에도 1사 만루에서 미치 모어랜드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애드리안 벨트레가 홈을 밟아 2-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자 양키스도 4회말 트레비스 해프너가 다르빗슈를 상대로 시즌 12호 우월 솔로 홈런을 뿜어내며 추격을시작했다. 텍사스가 5회초 마틴의 연타석 솔로 홈런으로 다시 달아났지만 양키스는 5회말 브렌 가드너의 우월 솔로 홈런에 이어 6회말 제이슨 닉스의 좌월 솔로 홈런포가 터지며 3-3 동점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3-3 팽팽한 동점 상황. 양키스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크리스 스튜어트가 볼넷으로 걸어나갔으나 1사 후 2루 도루에 실패하며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몰렸다. 흐름이 한 번 끊겼지만 타석에는 이치로가 있었다. 이치로는 텍사스 우완 셰퍼스의 4구째 몸쪽으로 들어온 97마일 강속구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시즌 4호 홈런을 짜릿한 끝내기포로 장식하며 이날 경기의 영웅이 됐다.
2번타자로 선발출장한 이치로는 1회말 첫 타석부터 다르빗슈에게 좌전 안타를 뽑아내는 등 5타수 2안타 1타점 멀티히트를 가동했다. 시즌 성적은 2할7푼 4홈런 16타점 11도루. 하지만 이날 포함 6월 22경기에서는 77타수 23안타 타율 2할9푼9리 2홈런 7타점 6도루로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한편 양키스 선발 구로다는 6⅔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다르빗슈는 5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7경기 연속 승리를 얻지 못했다. 이날 경기 승리투수는 9회초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양키스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차지했다. 올 시즌 첫 구원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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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치로. MLB 사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