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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웃은 없다"/신현준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3.06.26일 09:21
조선족, 고려인 , 재일조선인의 불평등을 다룬 책을 펴낸 신현준교수 인터뷰

(흑룡강신문=하얼빈) 이수봉 나춘봉기자= 한국에 머물고 있는 조선족이 50만명에 달한다. 한국 전체 인구의 1%이고, 한국내 체류 외국인의 3분의 1 이상이다.

  조선족이 없이는 공장 돌리기도, 식당 운영하기도 , 심지어 애 키우기도 어렵다고 한국인들은 말한다. 그러나 조선족에 대한 한국인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한국 말을 할줄 아는 값싼 인력' 이상은 아니다.

  불편한 꼬리표가 붙어 있는 대상은 조선족만이 아니다. 러시아의 고려인, 자이니치(재일조선인)도 역시 차별받는 대상이다.

  한국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는 이방인 취급받는 '세종류'의 코리안에 대한 연구로 '귀환 혹은 순환-아주 특별하고 불평등한 동포들'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조선족, 고려인, 자이니치 등 재외동포들의 이주와 역이주의 원인과 양상을 살피면서, 그들이 왜 한국 땅에서 차별받는가를 짚어낸다.

  6월 10일 , 서울 대림동에 있는 흑룡강신문사 한국지사 사무실에서 이 책의 선도 집필자인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의 신현준(사진. 50) 교수를 인터뷰했다.

  신교수는 " '이동하는 동북아시아'를 연구하는 과정에 이 책을 펴내게 됐다"며 "동포로서 불완전하고 , 다문화에도 해당되지 않는 주체성에 대한 탐구가 이 책 전체의 주제"라고 밝혔다. 또한 "이 책의 핵심주장은 동포나 외국인을 '이방인'으로 간주하는 시선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신교수는 "좋은 이웃은 없다. 좋은 이웃은 죽은 이웃밖에 없다"며 북아메리카, 일본 등 자본주의 선진국의 동포는 '바람직한 동포' (돈포)로, 중국 등 개발도상국 동포들을 '바람직하지 않은 동포' (똥포)로 구분하는 데서 차별의 연원을 찾는다.

  신교수는 "사람들이 한곳에 머물지 않고 이동성이 활발해진다. 조선족동포들의 모습이 가장 대표적이다"며 글로벌시대에 새로운 삶의 형태가 됐다고 지적했다.

  "언젠가는 돌아갈 사람들이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그렇지 않다. 일부 조선족은 한국에 뿌리 박고 살 권리를 원했다고 신교수는 말한다.

  한편 신교수는 "조선족들이 협회를 설립하고 협회를 통해 권리를 주장하지만 한국인들이 알아들을수 있도록 주장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한 조선족문제를 조선족만이 대변 혹은 한국인이 대변 , 조선족과 한국인이 함께 대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재한조선족의 문제점은 무엇인가고 묻자 신교수는 "동북지역에서 살던 생각 그대로 산다. 소통, 교류가 글로벌시대의 추세이다"며 "한국 사람을 대하는데 익숙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익숙한 사람(친화적)은 자영업자들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교수는 "곧 대면만이 문제해결의 단초를 열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를 직시해야 구조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알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태생적으로 누군가에게 이방인일 수밖에 없다. 이 한가지만 기억하고 명심한다면 한국인들이 재한 조선족에 대해서도 다른 시각을 가질수 있다.

  /lixiufeng@hljxinwen.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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