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7년 통일민주당 창당을 방해하고자 지구당에 난입해 기물을 부수고 당원을 폭행했던 ‘정치깡패 용팔이’ 김용남(63)씨가 교회에 불을 지르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교회 내부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이겠다며 난동을 부린 혐의(현주건조물방화예비)로 김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9시30분쯤 서울 서초동에 있는 사랑의 교회 내부에 석유를 붓고 불을 지르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2년 동안 이 교회에서 신도로 지낸 김씨는 담임목사 논문 표절 논란과 관련해 교회가 설교 중단 조치를 내리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8시쯤 예배가 끝난 직후 4층 당회실에 올라가 “나 하나 죽어 문제가 해결되면 죽겠다”고 난동을 부렸다. 그러나 김씨의 소지품 중에서 라이터 등 불을 붙이는 도구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