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열린 세미나‘박근혜-시진핑 시대를 말한다’에서 진징이(왼쪽) 베이징대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가운데는 봉두완 한미클럽 회장, 오른쪽은 유호열 고려대 교수. /이명원 기자
진징이 베이징대 교수, 韓美클럽 세미나서 밝혀
"요즘 남북 관계가 악화하는데도 한·중 관계는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 과거와는 달라진 현상이다. 이렇게 된 결정적인 변수는 북한이 시진핑 체제가 출범하는 시기에 3차 핵실험을 한 것이다."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교수는 1일 한미클럽(회장 봉두완) 주최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박근혜-시진핑 시대를 말한다' 세미나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 핵 도발로 한·중 관계 악화, 일본 군국주의 가속화, 미국의 동아시아 군사력 확장 등 자국의 이익을 해치는 결과가 벌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중국의 대북 정책이 달라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발표자들은 중국의 대북 정책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신상진 광운대 교수는 "중국이 외교·안보 라인을 바꾸고, 강대국으로서 미국과 상호 협력적인 '신형 대국 관계'를 구축하려 하면서 북한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이 중·북 관계를 더 이상 동맹 관계로 여기지 않고, 대북 제재에도 나서는 점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중국의 대북 정책이 실질적으로 변화했는지는 좀 더 분석해봐야겠지만, 적어도 북한이 체감하는 대외 정책은 크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중국의 대북 정책 변화가 근본적인 것은 아니라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진 교수는 "변한 건 중국의 북한에 대한 정책이지 인식은 아니다"며 "중국은 북한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나가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군사력을 집중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이 갖는 전략적 중요성을 포기하긴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클럽은 지난 2005년 결성된 전·현직 주미 특파원 출신 언론인 모임이다.
[양모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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