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SK 잇따라 교체 나서
삼성·현대차·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전용기 추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올 하반기에 미국 보잉사의 '737-700' 기종을 개조한 전용기 1대를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삼성이 지난해 8월 보잉사로부터 구매한 이 전용기의 가격은 약 855억원. 현재 뉴질랜드에서 인테리어 작업을 하는데, 이 비용만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대기업 전용기는 100~200석 규모의 비행기를 10~20석 규모로 개조해 사용한다.
삼성그룹은 현재 보잉사의 '737-700' 기종과 캐나다 봄바르디아사 '글로벌익스프레스' 기종 등 2대의 전용기를 운영 중이다. 이번에 새로운 737-700기종을 들여오면 2008년에 도입한 기존의 같은 기종을 처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그룹도 이르면 올해 말에 전용기를 새로 들여온다. 새로 도입하는 전용기는 현대차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전용기 '737-700'(2009년 1월 도입)과 같다. 현대차는 새 전용기를 도입한 뒤 총 2대의 전용기를 운영할지, 기존 항공기는 처분할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올해 초 800억~900억원대의 에어버스 A319를 주문했다. 내년 하반기에 인수받는다. SK는 2009년 걸프스트림사의 G550(18인승)을 구입해 쓰고 있는데, 안전 문제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LG그룹은 전용기 교체 계획이 없다. LG그룹은 2011년 약 500억원에 구입한 걸프스트림사의 G550을 전용기로 사용하고 있다.
해당 대기업들은 "해외 사업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CEO와 임원들의 다양한 해외 일정을 소화하려면 전용기가 꼭 필요하다"며 전용기 투자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또 6년마다 고가(高價)의 전용기를 교체하는 것은 낭비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안전상의 이유도 있지만, 기존에 쓰던 전용기를 다시 팔기 때문에 중고 가격 등을 감안해서도 그 시점에 전용기를 교체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신은진 기자]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