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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년만의 회포 감동 약속의 동창모임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3.07.18일 09:25
《우리는 나라 발전의 견증인이며 유공자이다》

이때가 얼마나 좋았던가?...1963년도에 찍은 왕청현제5중학교 졸업생사진

1963년 7월 10일은 왕청현제5중학졸업생들이 기념사진을 찍은 날이다.

지난 7월 14일, 도문립봉산장에서 반백년만에 처음 이 학교 당년졸업생기념파티가 있었다.

파티의 조직자인 문영수, 강봉영, 김승길은 《졸업할 때는 학생이 120여명이였는데 사망한 사람, 외국에 간 사람, 내지에 간 사람, 환자들로 겨우 30명이 와도 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38명이 참가해 너무 감개무량했다.》고 말했다.

실로 그랬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고저 한국에서 가정보모로 일하는 리복순은 맘씨 고운 주인이 왕복 항공권까지 떼주며 다녀오라고 하기에 한시급히 달려왔다. 북경의 리영주(녀), 대련의 오정애, 길림의 차희선(남)은 일생에서 50주년이 몇번 있냐며 자식들의 적극적인 지지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복순은 당년의 졸업기념사진까지 챙겨가지고 남먼저 도착했다.

10년후의 재회를 또다시 기약하면서 50년만에 만난 졸업생들이 다시 남긴 기념사진

이들은 모두 건국전출생자들이다. 이날에 참가한 최고령자는 69세였다.

그러니까 이들은 중국의 정치, 경제, 문화 발전의 견증인이며 명실공한 유공자들이다.

전체 졸업생을 대표해 서면발언을 한 리용진의 서술이 이를 증실했다.

- 지난 반세기는 우리들에게 결코 평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60년대 나라 3년 재해를 겪었고 전국적인 사회주의교양운동을 지냈습니다. 졸업당년에 우리는 《한가지 붉은 마음으로 두가지 준비(승학준비, 상산하향(上山下鄕)준비》를 하라는 당의 정책에 따라 고중에 못 간 우리 기의 졸업생들이 중국의 첫 지식청년으로 농촌에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전례없는 《문화대혁명》의 《첨병》도 우리의 몫이였습니다.

어찌 그뿐이겠습니까? 우리는 중국의 첫 《산아제한》대상으로 우리들의 선친들이 그렇게 바라던 《다자다손복》도 외면당했습니다. 그리고 1978년 나라의 개혁개방시책에 따라 농촌에 내려가 뿌리를 박았던 동창생들이 도시로 돌아와 취직을 했다며 기뻐하던 일이 어제 같은데 또다시 적잖은 동창생들이《정리실업(下岗)》이란 고배를 마셔야만 했습니다…

오늘 이자리에는 공업, 농업, 상업, 교통, 교육, 해방군, 금융, 신문, 가두, 의료… 등 여러 전선에서 열과 성의를 다 바쳐온 선진인물들이 많습니다.

이 모든것을 보면 우리가 나라 발전의 견증인이고 나라 건설의 유공자가 아니겠습니까?!

ㅡ지난 세월은 우리에게 있어서 아주 보귀한 시간이였습니다.

여러분은 아마도 이런 일을 잊지 못할것입니다.

서책에서 배운 지식을 실천하기 위하여 10여리밖에 있는 물절굽골안의 학교부업기지에 다니며 땅을 파고 씨를 뿌리며 기음을 매고 등짐으로 곡식단을 나르던 일, 해마다 겨울이면 산에 가서 난로에 땔 나무를 해오던 일, 해마다 봄가을이면 촌에 내려가 농민들을 도와 벼모를 하고 벼가을 하던 일, 언젠가 수남촌서 벼가을 하는데 오늘은 추석이라며 농민들이 우리들에게 월병 한개씩 나눠주던 일, 1961년에 우리가 숙사에서 대식품을 먹을 때 선진경험을 학습한다며 모단촌에 내려가 콩깍대로 만든 떡을 먹고서도 배가 부르다며 좋아하던 일, 공산주의사상교양활동으로 연변인민방송국의 아나운서를 모셔와 소설 《붉은 바위》를 청강하던 일, 그리고 왕청현문공단의 선생님들을 모셔와 《뜨락또르를 모는 처녀》노래를 배우던 일, 매번 방학이면 학생들이 호교임무, 소사양임무를 맡아하던 등등의 일들을 말입니다.

-3년간 우리는 다같은 선생님의 아래에서 같은 지식을 배우고 같은 시련을 겪으면서 다같은 목표를 향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왕청현5중이라는 대가정의 한집식구였습니다.

초중시절은 우리의 일생에서 가장 순수하고 가장 랑만적이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재미나는 시절이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만나면 반갑고 갈라지면 생각나는 잊지 못할 원인이고 동창생이란 매력때문입니다. 세월은 흐르고 산천은 변해도 우리의 우정은 영원할것입니다.

ㅡ 동창생 여러분!!!

세월은 류수와 같이 흘러 우리들에게도 벌써 황혼빛이 물들고있습니다. 하지만 60세는 인생의 시작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마음이 편안하고 가정이 화목하며 생활이 더 한층 정채롭기를 바라면서 이제부터 남성들은 더욱 굳세지고 녀성들은 더욱 아름다워지는것으로 10년후의 재회를 약속합시다!!!...

마음은 살았는데 생각뿐이구나! 뽈을 쥐고 급해서 달리다가 넘어진 라재옥씨

영화필림마냥 돌아가는 리용진의 회포는 어느해 겨울에 매인당 찹쌀을 한사발씩 거두어 찰떡을 치며 모임을 하던 일까지 빼놓지 않은데서 청중들은 회포와 감동으로 웅성거렸다.

리용진의 열정어린 발언은 수시로 《옳소!》 《그랬소!》 《기뻤소!》 《못 잊겠소!》 《잘했소!》 하는 등 청중들의 동감섞인 맞장구로 7차나 열띤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 아버지에 그 딸이다!》 《연변텔레비방송국의 리영화방송원이 연변의 자랑이더니 영화의 아버지가 우리 동창생들의 자랑이다!》

누군가의 선동에 딸자랑, 아버지자랑, 동창생자랑으로 립봉산장은 기쁨의 한마당으로 법석 들끓었다.

이날 모임은 다채로운 운동, 유희와 정채로운 춤노래로 마감을 하고 10년후의 재회를 약속하였다.

이날 모임은 실로 50년만에 처음 맞는 회포, 감동, 약속으로 이어진 잊지 못할 동창회였다.

사진 글 /오기활기자

편집/기자: [ 안상근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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