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ANC▶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로부터 압수한 물품의 불법성이 드러나면 이 재산들을 환수할 수 있을까.
10년 전에도 이런 식으로 전 전 대통령의 재산일부가 경매에 부쳐졌는데, 그런데 웬일인지 대부분 고스란히 전 前 대통령에게로 다시 되돌아갔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전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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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늘어선 인파, 10년 전 이뤄진 전두환 전 대통령 재산 압류 물품 경매현장입니다.
◀SYN▶ 경매 진행자
"골프채...자 이쪽으로 오세요. 이쪽으로 나오세요."
경매물품의 감정가는 모두 1천7백만원.
경매에선 감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되는 경우가 많지만, 당시 경매에선 감정가 보다 무려 10배가 높은 1억7천만원에 낙찰됐고, 경매에 나선 대부분의 사람들은 헛물을 켤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연희동 자택 별채는 전 전대통령 처남이 고가를 써내 낙찰 받은 뒤, 막내 며느리에게 팔아, 지금도 전 전대통령이 쓰고 있고, 벤츠 승용차와 진돗개 등 대부분의 경매물품도 측근들이 고가에 낙찰 받아 다시 고스란히 전 전대통령에게 돌려줬습니다.
측근들의 충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3년 전 팔순잔치, 여전히 주변인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며 운동장에서 큰 절을 받고 있는 전 前대통령의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장세동, 허화평 등 5공의 핵심 실세 10여명은 지금도 매주 월요일이면 전 전대통령 자택을 찾고 있습니다.
이런 결속력 때문에, 이번에도 경매가 이뤄질 경우 과거와 같은 일이 반복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의 끈끈한 결속을 바라보는 국민들이 불편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 충성심이 반란으로 얻은 권력으로 만들어졌고, 국민에게 빼앗은 비자금으로 관리됐다는 의혹 때문입니다.
MBC뉴스 전재홍입니다.(전재홍 기자 bobo@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