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이성한 경찰청장은 29일 국회 국정조사 기관보고 당시 '구체적인 사항은 답변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내용의 쪽지가 전달된 것에 대해 "(안재경 경찰청) 차장에게 전달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안 차장이) 너무 상세하게 설명하다 보면 내가 얘기한 것과 다른 내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앞서 25일 열린 경찰청의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 기관보고에서 안 차장이 '구체적인 사항은 답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말씀 아끼시길…'이라는 내용의 쪽지를 전달받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안 차장은 답변 중이던 이 청장의 옆자리에 앉아있었다.
이 청장은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디지털증거분석팀의 분석 과정이 담긴 CC(폐쇄회로)TV 영상과 관련해 "전체 내용을 다 실어놓으면 문맥상으로 다른 내용이 될 수 있는 데 중간을 빼고 하다 보니 그런 내용이 나왔다"며 "공판 과정에서는 전체적인 내용이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분석관이 작업 도중 '댓글이 삭제되고 있는데 잠이 오냐'고 한 것에 대해서는 "당사자가 문자를 보내왔는데 자신은 한 참 바쁠 때 다른 직원이 자러간다고 해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울산 현대차 희망버스 폭력사태에 대해서는 시위 관리 과정에서 미숙함을 인정했다.
이 청장은 "최초 정문 쪽에서 집회가 열리기로 했다가 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경력을 빨리 이동시켰어야 하는데 이동이 늦었던 점이 있다"며 "앞으로 폭력행위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상황을 파악해서 적극적으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에 대해서는 "체증 자료를 분석 중이고 위법 행위가 발견되면 사측과 노측을 불문하고 폭력행위 가담자에 대해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ah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