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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입' 대변인들 왜 이렇게 사고치나 했더니

[기타] | 발행시간: 2013.07.20일 11:35

사진 왼쪽부터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 강은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김관영 민주당 대변인,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회 여야 대변인들의 입이 그 어느 때보다 분주했던 2013년 상반기였다.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국정조사’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열람’ ‘을 살리기 민생법안’ 등 수많은 이슈들이 터져 나오면서 각 당 대변인의 입도 쉴 틈 없이 움직였다.

여기에 비공식 석상에서도 언론과의 접촉마다 당 내부 이야기부터 정치계 소식들을 두루 전달하는 대변인은 ‘신속한 정보력’은 물론 ‘깔끔한 의사 전달력’과 ‘친화력’을 겸비해 당과 언론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종종 대변인의 잘못된 정보나 말끔하지 못한 구사능력, 실언 등이 곧바로 당 이미지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특히 올해는 국회 여야 대변인들의 이 같은 문제점들이 유독 부각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양 당 모두 대부분 초선 의원들이 대변인에 배치돼 노련미가 부족하다는 점, 당-원내대변인 간 대동소이한 내용을 두고 중복해서 전달, 일부 대변인들이 사안을 강조하기 위해 지나치게 주관적인 견해를 쏟아내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대변인 체제는 당 대변인과 원내대변인으로 ‘투트랙’으로 이뤄지고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19대 국회 제2기 원내대표로 선출된 ‘최경환 원내대표 체제’ 이후 유일호(서울 송파을·재선) 민현주(비례대표·초선) 의원이 당 공동대변인으로, 김태흠(충남 보령시서천군·초선) 홍지만(대구 달서갑·초선) 강은희(비례대표·초선) 의원이 원내대변인을 맡아 당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인사탕평’을 강조했던 김한길 당 대표 체제에 돌입하면서 당 대변인에 김관영(전북 군산·초선), 배재정 의원(비례대표·초선)이 새로 임명됐으며 박용진 대변인은 유임됐다. 여기에 홍익표 의원(서울 성동을·초선)을 새 원내대변인으로 임명하고, 이언주 의원(경기 광명·초선)을 유임시켰다.

특히 새누리당의 공동대변인 체제는 긴급하고 중대한 사안이 발생했을 경우 신속하게 당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작용하는 반면, 대변인간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 가지 사안에 대해 대변인 각각 논평을 발표해 혼란을 빚기도 했다.

당의 정체성을 흔들 만큼 긴급한 사안에 대해 대변인이 즉각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임무이지만 같은 입장을 여러 명의 대변인이 각각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피로감’을 더해 준다는 지적이다.

여야 대변인 노련미 부족과 중복 발언으로 피로감 더해

지난 12일 홍익표 전 민주당 대변인의 ‘귀태(鬼胎)’ 발언이 논란이 일자 새누리당은 즉각 홍 전 원내대변인의 사퇴와 함께 대선결과에 따른 불복성 발언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당 대변인과 원내대변인이 번갈아가며 정론관을 찾아 일관된 입장을 반복해 밝혔다.

먼저 강 원내대변인이 오전 10시 15분 국회 정론관을 찾아 “홍 의원이 한 발언에 대해 강력한 책임요구와 함께 홍 의원의 사퇴를 촉구한다”며 “민주당의 지난 대선결과에 대한 불복성 발언을 무수히 쏟아내고 있는 인사들에 대해서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 원내대변인의 기자회견이 끝 난지 2시간이 채 안 된 오전 11시 54분. 이번에는 유 대변인이 정론관을 찾아 “민주당 지도부는 홍 원내대변인의 발언이 민주당 고위당직자들이 쏟아 내고 있는 대선 불복성 발언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은 아닌지 빠른 시간 내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며 “홍 원내대변인의 거취 등에 관해서도 민주당의 책임 있는 조치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흠 원내대변인이 오후 3시 20분 정론관으로 발걸음을 옮겨 “민주당은 오늘 우리 당이 요구한 당 대표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홍 원내대변인에 대한 응분의 조치를 취해 달라”며 “민주당과 홍 원내대변인은 스스로 ‘귀태(鬼胎)’를 자처하지 않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강 원내대변인의 경우 당의 공식적인 입장과 개인적인 논평을 구분하지 않아 혼선을 빚기도 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상임위 전면 중단’에 대한 회견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기자들의 양해를 구했다.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해야 할 대변인이 개인 의견을 혼용해 발표함으로 혼선을 빚은 셈이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은 7,8월은 9월 정기국회에서 민생과 관련된 입법과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민생국회에 몰두하겠다’는 입장을 누누이 밝히며 민주당과 선긋기에 나서고 있던 터라 강 원내대변인의 ‘상임위 중단’이라는 발표는 자칫 민생국회를 외면하고 정쟁에 몰두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사안이었다.

민주당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6월 임시국회’내 민심잡기에 공을 들여왔다. 대변인들 역시 브리핑 또는 기자들과의 백브리핑을 통해 끊임없이 당 소식을 전달했지만 대부분 최고위원회의나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나온 얘기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했다.

심지어 기자들과의 긴급 백브리핑을 수차례 진행했지만 이미 공개된 내용들도 많았고, 때때로 매끄럽지 못한 의사전달로 보도에 혼선을 빚기도 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과 4선 이상 중진의원 연석회의 내용을 기자들에게 전달하며 자칫 김현, 진선미 민주당 의원을 국정원 국조 특위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해 홍역을 치른바 있다.

물론 김 수석대변인의 입장에서는 당시 상황을 최대한 그대로 전달하려는 의도가 잘못된 것은 아니었으나 노련하게 ‘아직 사퇴 여부 관련 결정된 사안은 없다’는 내용에 방점을 찍었더라면 기사들이 나간 후 문자로 급하게 수습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데일리안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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