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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관심병’ 연예인 단순 셀카부터 노출까지…이들이 불편한 이유

[기타] | 발행시간: 2013.07.31일 14:29

[친절한 쿡기자] 정치인은 자기 부고(訃告) 기사만 빼면 좋은 얘기든 싫은 얘기든 무조건 언론을 타면 좋아한다’는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수많은 정치인들 역시 적자생존의 현실 속에서 어떻게든 자신의 존재를 알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299명의 국회의원 이름을 다 알고 있는 정치부 기자가 있을까 싶습니다. 하물며 정치 냉소가 일상화된 요즘 보통사람이 그들의 이름을 몇 명만 알고 있어도 신기할 것 같습니다.

사실 정치인보다 대중과 더 가까이에 있는 ‘특수직업군’은 연예인입니다. 여기서 가까이에 있다는 의미는 정치적 영향력을 뜻하는 게 아니라 미디어를 통한 간접적인 접촉을 말한 겁니다. 텔레비전에서, 극장에서, 공연장에서, 각종 광고와 프로모션에서 우리가 소비하는 건 연예인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연예인에게 대중적 관심은 그야말로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생존’이라는 추상적 단어로 말하니 감(感)이 안 오실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를 꺼내보겠습니다. 지난해 데뷔한 아이돌 그룹만 해도 50~60팀 정도로 추정됩니다. 추정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가요 담당 연예부 기자도 모를 정도로 등장했다가 바로 사라진 아이돌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지난해 데뷔한 아이돌 중 알고 있는 그룹이 있나요? 생각이 안 나도 괜찮습니다. 독자님은 보통의 대중이니까요. 가수뿐만 아니라 연기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배우는 여전히 정우성, 설경구, 하정우, 현빈, 김혜수, 손예진, 송혜교…뭐 이 정도잖아요.

기존의 연예인은 적체돼있는 상황에서 뜨고는 싶고, 신생 연예인은 홍보를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합니다. 가장 ‘초보’들이 사용하는 방법은 SNS를 이용한 ‘직찍’입니다. 직접 찍은 사진이란 뜻인데 자동차 안에서, 음식 앞에서, 촬영장 등에서 셀프 카메라로 찍은 자신의 모습을 올리는 겁니다. 이 방법은 간편하고 쉬워 보이지만 함정이 있습니다. 인지도가 낮은 연예인은 하나 마나라는 겁니다. 송혜교의 ‘직찍’은 뉴스가 돼도 신인배우 A의 ‘직찍’은 궁금하지 않으니까요.

이 초보 방법이 먹히지 않으면 결국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수단으로 승부를 겁니다. 지난 18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배우 여민정은 노출 실수를 고의로 저질렀습니다. 그녀는 이틀 연속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점령했고 대중의 관심 포화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기회를 얻었고 인터넷 뉴스의 일정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또 다른 배우 클라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30일 케이블 예능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클라라는 노출에 관한 심정을 털어놓다가 눈물을 쏟았습니다. 이는 바로 뉴스가 됐고 포털사이트 사진 섹션을 도배했습니다. 이날 같은 시각 연예계는 굵직한 제작 발표회만 4~5개가 몰려있던 날이었습니다. 클라라는 노출과 눈물이라는 자극적인 요소로 소지섭과 공효진(SBS 드라마 ‘주군의 태양’ 제작발표회)을 단 번에 제압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누리꾼들은 “노출로 처음엔 집중 받아서 좋았을지 몰라도 이젠 노출 얘기밖에 안 하니 힘들 때가 됐다”, “스스로 노출 논란을 만들어 뜬 것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입니다. 쿡기자 역시 동의합니다. 자극적인 방법으로 관심을 얻은 이들이 “이제는 배우로서 연기로 인정받고 싶다”는 변명을 할 때는 코웃음이 나옵니다. 그 이유는 같은 시각 연극 무대와 드라마 촬영장, 영화 현장에서 조연으로 연기하며 차근차근 자신의 이름을 알려나가는 배우들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도, 한 신(#)밖에 없는 영화라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땀 흘리는 그들의 노력이 최소한 노출보다는 값지다고 봅니다. 영화 ‘7번방의 선물’로 이제는 천만 배우로 떠오른 류승룡은 무명시절 족발배달과 시장 허드렛일, 자동차 세차 등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유지와 더불어 여러 값진 경험을 쌓았다고 합니다. 전도연, 김혜수, 문소리, 임수정 등 지금은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로 불리는 이들도 짧지 않은 무명시절을 보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영화와 드라마를 보며 어떤 연기를 해야 할지 공부하고 스스로를 다지는 훈련을 했던 겁니다. 우리 사회가 불공편한 구조라고 자조해도 시간이 지나며 땀방울의 가치는 천천히 빛을 보지 않나요.

지금도 노출로 단박에 이슈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스타가 되려는 연예인이 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연관 검색어로 ‘노출’ ‘가슴’ ‘자작극’ 등의 꼬리표가 좋을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무명시절’ ‘연기파’ ‘성공’ 등이 좋을지 말입니다. 대중들이 불편해했던 건 단순한 노출이 아니라 너무나 쉽게 성공하고 보려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지 않았을까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대성 인턴기자 worldswith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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