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가려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상하이(上海)가 한국행의 최대 길목으로 부상했다.
한국 비자 발급건수가 급증하고 있고 한국행 항공기는 대부분 만석이다.
5일 한국 주(駐)상하이총영사관에 따르면 상하이시와 장쑤(江蘇), 저장(浙江), 안후이(安徽)성을 관할하는 이 영사관의 올해 상반기 비자 발급 건수는 20만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 증가했다.
이 같은 발급건수는 베이징(北京)에 있는 한국대사관에서 같은 기간에 발급한 18만 건보다 많은 중국 내 최대 수준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세계적으로 가장 많다 보니 전 세계 175개 한국 공관 가운데서도 가장 많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 일본을 제치고 한국을 찾은 관광객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로 올라섰다.
상하이총영사관의 비자 발급건수는 지난해(37만 건)에도 전년에 비해 50% 증가한데 이어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말까지는 사상 처음으로 50만 건을 돌파할 것으로 상하이총영사관은 내다봤다.
이처럼 중국인 비자 발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해외여행 증가, K-팝을 비롯한 한류의 영향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상하이를 비롯한 화동(華東)지역이 인구가 많고 경제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이라는 지역적 특성에다 한국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중국인 관광객 유치 노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화동지역과 한국을 오가는 항공 노선도 계속 늘고 있다.
지난 5월 30일부터 장쑤 쉬저우(徐州)-인천 간 전세기, 지난 7월 12일부터 장쑤 난징(南京)-부산 간 정기노선이 각각 개설됐다. 상하이에서 한국으로 가는 항공 노선은 일부 비수기를 제외하고 거의 만석을 이루다시피 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상하이총영사관 민원실도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비자 발급과 여권·공증업무를 담당하는 민원실에 중국인 비자 신청자가 하루에도 많게는 수백명씩 몰리면서 민원인들이 불편을 호소할 정도다.
상하이총영사관은 이에 따라 비자업무와 여권·공증 업무를 함께 보던 조직을 분리하고 공간도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다.
민원실 담당 김영기 영사는 "중국인이 대부분인 비자 신청 창구와 교민들이 많은 여권·공증업무 창구를 분리해 운영함으로써 중국인과 교민들이 모두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민원 업무를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상하이총영사관은 이날 오후 '여권·공증과' 사무실 개관식을 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