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문화생활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2023년, 아열대로 바뀐 한국과 6번째 대멸종

[기타] | 발행시간: 2013.08.18일 09:25
[머니투데이 글·그림=정영훈 과학칼럼니스트 , KIST '과학향기' 기자][편집자주] 머니투데이는 매주 1편씩 과학칼럼인 ‘레알? 사이언스톡’ 코너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함께 마련했습니다. 과학전문가들의 생활밀착형 칼럼을 통해 유익한 정보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레알? 사이언스톡]기후변화로 달라진 10년후 우리생활상과 미래기술]

2023년 서울도심의 모습을 나타낸 상상화/그림=KIST

기상청에 근무하는 박하늘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이 매년 올라가는 것이 걱정이다. 2023년, 우리나라 기후의 뚜렷한 4계절은 먼 나라 얘기가 됐고 여름, 겨울만 나타나는 연중 고온다습한 아열대 기후로 굳어져 버렸다.

서울의 가로수는 이미 야자수로 변해버렸다. 한낮에는 뜨거운 열기로 쉽게 외출을 할 수 없게 됐고, 선글라스와 자외선차단제는 필수품이 됐다. 멜라닌 세포가 많은 사람들은 점점 얼굴색이 까맣게 변해갔다.

멜라닌은 일정량 이상의 자외선을 흡수해 유해한 자외선이 인체 내로 침투하는 것을 차단, 인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부작용은 피부가 검게 변한다는 것이다. 특히 많은 시간을 야외에서 일하거나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은 점점 피부색이 동남아인처럼 변해갔다.

한국인의 특징인 근면과 성실, 거기다 우리나라를 빠른 시간 내에 선진국 대열에 오르게 한 '빨리빨리' 습관은 사회문제화 됐다. 아열대 기후로 변한 걸 모르고 대낮부터 여기저기 거래처를 돌던 세일즈맨들이 일사병으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가는 경우가 연쇄적으로 일어난 것이다.

정부에서는 바깥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1~2시대에 강제적으로 '외출금지령'을 내렸다. 이 시간에 냉방이 갖춰진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외출을 하는 사람들은 벌금을 각오해야 한다.

가정에서도 좀처럼 요리를 하지 않는 게 트렌드가 돼 버렸다. 더운 날씨에 뜨거운 불 앞에서 요리를 하던 주부들이 현기증을 일으키거나 쓰러지는 등 목숨 걸고 요리하느니 차라리 요리를 포기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음식은 대부분 외식으로 해결하거나 배달, 혹은 인스턴트 음식으로 간단히 해결하는 쪽으로 생활습관이 변했다. 2023년, 외식산업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로 변한 정도로 끝난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문제는 일부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대로 현재 지구가 역사상 여섯 번째 대멸종이 진행 중인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데 있다.

아주 먼 옛날 급격한 기후 변화로 공룡이 멸종했듯이 조만간 양서류의 30%, 포유류의 23%, 조류의 12%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여타 요인이 있겠지만 결국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변화가 가장 큰 원인일지 모른다는 것이다. 최근 150년간 지구의 평균기온은 섭씨 8도 정도 상승했다.

계속 녹고 있는 남극의 빙하도 변수다. 빙하가 녹으면 바닷물의 양이 많아지고 여기에 기온 상승으로 바닷물의 부피가 불어나면서 해수면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로 인해 태평양에 있는 섬들은 거의 물에 잠겨 주민들이 대피했고, 상당수의 도시가 현재 물에 잠길 태세다. 둑을 쌓는 등 임시방편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거대한 자연의 힘을 더 이상 막아내기는 역부족이다.

지금까지 기후변화에 대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1992년 리우회의와 1997년 교토의정서를 발표했지만 대다수 국가들이 등을 돌리는 바람에 유명무실해졌다. 그러나 2023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전 세계 국가들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서울회의'를 열었고 '서울의정서'를 만들어 의무적으로 참여키로 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은 이제 지구를 지키고 곧 우리 목숨을 지키는 일이라는 걸 전 세계가 공감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온실가스 처리 기술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이산화탄소 심해, 지중저장 기술 과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먹이생물(식물/동물성 플랑크톤) 대량 배양기술이다.

전자는 발전소나 공장에서 대량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모아서 심해 해양 퇴적층에 저장해 처리하는 기술이다. 후자는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플랑크톤 등 미세조류를 대량 배양해 바이오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제는 세계 각국을 막론하고 탄소를 발생시키면 의무적으로 탄소세를 내야한다. 탄소를 포집해 처리하는 기술은 바야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된 것이다. 거기다 그 탄소를 이용해 바이오연료까지 만들 수 있으니 꿩 먹고 알 먹고다. 위기가 기회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박하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는 기상청에서는 슈퍼컴퓨터로 기후변화에 따른 전 지구 해수면 변화, 지역별 해수 침수 및 범람 예상도 실시간 예측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전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를 실시간 감시하고 예측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저감에 기여하고, 온실가스 배출저감을 통한 우리나라 산업체의 국제 경쟁력 확보와 세계 녹색시장 점유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박하늘 연구원도 인류가 공룡처럼 멸종하지 않고 자손대대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오늘도 슈퍼컴퓨터에서 예측한 데이터들을 더욱 철저히 분석·감시해 기후변화를 막는 첨병이 돼야 겠다고 다짐한다.

◇용어설명

▶이산화탄소 심해, 지중저장 기술: 화력발전소, 제철소 등에서 대량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수송해 심해 해양 퇴적층에 저장해 처리하는 기술. 지중저장 기술 중 대수층주입기술은 현재 실용화 연구단계이고 기술적 과제만 해결된다면 조만간 실현 가능. 2015~2030년 동안 이산화탄소 1억 톤을 감축할 수 있음. 관련 산업은 11.4조원 성장이 예상되고 일자리 창출은 4만 7,000명으로 기대됨.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먹이생물(식물·동물성 플랑크톤) 대량 배양기술: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바이오 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플랑크톤 등 미세조류를 대량 배양할 수 있는 기술.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에 따른 환경보호와 미세조류 생산에 따른 고부가가치 자원 생산 및 새로운 소득 증대 창출이 기대됨. 기술의 실현 시기는 3~4년 후로 예상됨.

▶기후변화에 따른 전 지구 해수면 변화, 지역별 해수 침수 및 범람 예상도 실시간 예측기술: 기후변화 유발 및 환경 인자 관측을 통해 정확성 높은 지구시스템 장기 예측 모델링으로 고기후·환경변화 규명·추적 및 전 지구 해수면 변화, 지역별 해수 침수 및 범람 예상도 실시간 예측, 기후변화 예측을 목표로 하는 기술. 기술의 실현 시기는 7~8년 후로 예상됨.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75%
10대 0%
20대 25%
30대 33%
40대 17%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25%
10대 0%
20대 17%
30대 8%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정관장 "8일 만에 멤버십 신규가입 2만명…임영웅 효과"[연합뉴스] KGC인삼공사는 가정의 달 프로모션 시작일인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8일간 정관장 멤버십에 새로 가입한 멤버스 고객이 2만명을 넘었다고 2일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는 작년 가정의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화룡시 제14회 진달래문화관광축제 5일까지

화룡시 제14회 진달래문화관광축제 5일까지

5월의 첫날, 중화민족공동체의식을 확고히 수립하고 화룡의 ‘붉은 해 변강 비추네’ 문화관광 브랜드를 부각시키며 흥업부민으로 변강의 고품질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화룡시제14회 진달래문화관광축제가 서성진 진달래촌에서 개막되였다. 2006년 제1회 진달래문화관광

아름다운 통화가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아름다운 통화가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봄꽃이 활짝 핀 통화 집안 오녀봉국가삼림공원 집안 압록강국문풍경구 동가강풍경관광리조트 일각 룡만군국가삼림공원 통화 룡흥리 문화관광마을 야경 만봉통화스키리조트에서 신나는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집안 진달래꽃이 관광객을 반긴다 서협황(西夹荒)관광리조트

연변인민출판사가 도서박람회에서 선보이는 3개 특별행사들

연변인민출판사가 도서박람회에서 선보이는 3개 특별행사들

제1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가 곧 성대하게 개막되는 가운데 연변인민출판사에서는 광범한 독자들을 위해 최근 몇년간 출판한 정품력작들을 준비했을뿐만아니라 세차례의 특별한 행사들을 알심들여 기획하여 독자와 번역자들이 깊이있는 교류를 전개고 도서의 매력을 가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