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지역신문 기자가 포착한 종업원의 화장실 청소 장면. 직원이 욕실 수건으로 변기와 화장실 바닥을 닦는다. 이렇게 닦은 수건은 객실에 있는 컵, 찻잔을 닦는데도 사용됐다.
베이징 도심에 위치한 호텔에서 욕실 타올로 화장실 바닥 및 덮개, 변기를 닦은 것도 모자라 객실 컵까지 닦은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는 최근 "베이징 차오양구(朝阳区) 바이쯔완로(百子湾路)에 위치한 4성급 호텔인 메이하오푸방(美豪富邦)호텔의 위생 상태가 엉망"이라며 이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문제의 메이하오푸방호텔은 중국의 유명 호텔 경영기업인 메이화(美华)호텔그룹에서 운영하는 호텔로 3년 전부터 베이징에서 3년 전부터 운영됐으며 평일에도 객실이 만석일 정도로 인기 있는 호텔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곳 호텔의 종업원들은 대부분 걸레가 아닌 욕실 타올 또는 수건으로 화장실 변기 안팎을 청소한 후, 바닥을 닦는다. 이어 같은 수건으로 객실 안에 있는 컵, 찻잔 등을 닦는다. 이렇게 사용된 타올과 수건은 그날 오후 세탁소 직원이 수거해간 후, 다음날 오후 '세탁된' 상태로 되돌아온다.
이같은 사실은 신징바오 기자는 이달 초 메이하오푸방호텔의 실습 직원으로 위장해 교육과정을 받는 과정에서 알아냈다.
당시 함께 일하는 직원은 욕실 수건을 화장실 청소에 쓰는 이유에 대해 "호텔에서 걸레를 지급하긴 하지만 걸레의 질이 안 좋기 때문에 하루에 수십곳의 객실을 닦다 보면 나중에는 바닥, 컵 등이 깨끗이 닦이지 않고 걸레를 계속 빨아야 한다"며 "객실에 있는 수건, 타올로 그 방을 닦는게 간편하다"고 말했다.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아무리 귀찮아도 어떻게 저럴 수 있나?", "호텔 투숙객들은 화장실 걸레로 닦은 컵으로 물을 마셨다는 얘기다", "생각만 해도 토할 것 같다", "저 호텔은 앞으로 절대 이용 못하겠다" 등 비난을 퍼부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메이하오푸방호텔 저우자(周嘉) 총경리는 "관리감독 부문에서 분명 문제가 있었다"며 "고객들과 네티즌들에게 정중히 사죄드리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위생 부문은 호텔 위생 상태, 직원 교육 등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