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정국 인식에 반발해 부산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대거 참여하기로 하는 등 장외투쟁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민주당은 또 시민단체와 연계해 촛불집회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 적극 검토키로 하는 등 여야 간 대화통로가 막히고 대치정국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한길 대표는 ‘5자회담 전 양자회담’을 청와대에 역제안했지만, 파행 정국을 풀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7일 “오는 30일 시민단체가 부산에서 개최하는 촛불집회에 의원들이 대거 참여하기로 했다”며 “박 대통령의 어제 발언을 보면 중장기적으로 모든 전략을 동원해 싸워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의 상황인식이 안이하다”며 “토요일 서울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도 참여해 장외투쟁 기조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날 “선(先) 양자회담, 후(後) 다자회담을 갖자”고 청와대에 제안했다. 청와대가 5자회담을 열자고 한 데 대한 역제안이다. 김 대표는 이어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시민사회연대회의와 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연대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시민단체는 이 자리에서 자신들이 주최하는 전국 순회 투쟁에 민주당의 동참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역시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입장은 전날 박 대통령이 파행정국 돌파를 위한 새로운 해법이 없는 것에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가정보원 개혁에 대한 최소한의 의지 표현도 없는데 뭐가 논의가 되겠냐”며 “청와대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정기국회 역시 상당기간 파행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계속 장외투쟁 노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야당과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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