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의 부활 소식에 한 시민단체 측이 개콘에 '차별없는 개그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고 공문을 보냈다고 알려진 가운데 개그맨 김원효가 소신발언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일요일 저녁을 책임졌던 개그콘서트는 지난 1999년 9월 첫방송을 시작으로 2020년 6월 방송이 중단됐다. 그러나 오는 12일, 개그콘서트의 부활 소식에 한 시민단체 측은 개콘에 공문을 보내는가 하면, 개콘 시청자 게시판에 '인권 감수성이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이 단체는 개콘을 향해 "약 3년 반만에 돌아오는 새로운 개그콘서트2는 혐오와 차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충실히 반영하고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웃음과 재미를 선보이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또 "예능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고 장애, 성소수자, 성차별, 연령차별 등 사례에 대한 당사자들의 의견을 들었던 '차별과 혐오는 웃음거리가 아니다-TV예능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내용을 첨부해 보낼테니 개그콘서트2 제작시 참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과거에도 이 단체는 다수 예능에서 '주린이', '중2병' 등 미성년자 차별 표현을 사용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시민단체 측은 "누군가를 특정 비하할 의도로 사용한 것이 아닐지라도 대상 집단에 대해 부정적 편견, 차별적 인식이 있으면 모두 혐오표현이다"라고 말했다.
단체가 뭐라고 하는데, 단체로 좀 와서 봐라
사진=김원효 SNS
이에 개콘 부활에 힘 써왔던 개그맨 김원효가 시민단체의 우려를 담은 기사를 캡쳐해 자신의 SNS에 올려 "그냥 보면 안되나요? 단체가 뭐라고 하시는데 단체로 좀 와서 보세요"라며 꼬집었다.
이어서 그는 해당 매체 채널에 게재되어 있는 시민단체 관련 게시물에 "정치하는 엄마들 말고 평범한 엄마들은 차별없이 시청 해 줄거죠? 우리는 특정 단체를 위한 개그프로가 아닙니다"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보수정권만 욕했던 앞잡이 개콘'이라는 댓글에 김원효는 "이정부, 문정부, 박정부, 윤정부 다했다."고 반박하며 "혹시 정치하는 엄마냐. 그럼 정치하고 개콘 안보면 안되냐. 안보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보니까 그렇지 않냐. 정치하는 엄마들은 정치만 해달라"고 말했다.
누리꾼은 그에게 "정치적 중립을 지켜달라"고 요청했고, 김원효는 "이전에 어떤 개그맨이 어떤 한쪽을 비판했는지 명확하게 말해달라. 저희는 개그콘서트지 정치개그콘서트가 아니다" 라고 전했다.
또 "개콘과 관련된 정치적 이슈를 뉴스와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했었다"는 댓글에는 "그냥 본방을 봐 달라. 본방을 안 보고 뉴스를 보니 그런 것 아니냐. 기자들이 쓰는 게 기사고, 개그는 개그맨들이 하는 것"이라며 소신발언을 이어갔다.
김원효는 엑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자꾸 그렇게 '뭐 하면 안된다, 하지마라' 이렇게 하면 개콘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무슨 캐릭터만 하면 비하라고 하니 안타깝다. 그래서 그저 '봐달라'는 글을 남긴 것"이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한편, 3년만에 부활하는 개그콘서트는 오는 12일 KBS에서 오후 10시 25분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