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신문로 축구회관 다목적 회의실에서 홍명보 감독이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은 다을 달 6일 아이티, 10일 크로아티아 전에 출전할 홍명보호 3기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을 발표하고 있는 홍 감독. 신문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8.27
홍명보호 3기를 공개한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의 고민은 전과 동일했다.
골 결정력이었다. 해외파에게 문을 열었다. 손흥민(레버쿠젠) 지동원(선덜랜드) 등 공격자원이 홍명보호 3기에 합류했다.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공격수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발탁이다.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구자철이 홍명보호 3기의 공격수로 선발됐다.
홍 감독이 직접 독일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내린 결단이었다.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아이티(9월 6일·인천), 크로아티아(9월 10일·전주)와의 친선경기에 출전할 명단을 발표한 홍 감독이 그 이유를 밝혔다. "소속팀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대표팀에서는 구자철의 공격적인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싶었다."
광저우아시안게임-런던올림픽에서 홍명보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춘 구자철은 그동안 홍명보호에서 공격형-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했다. 하지만 대표팀 내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됐을 때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홍 감독도 이부분에 주목했다. 동아시안컵과 페루전 등 4경기에서 1골 밖에 넣지 못한 대표팀의 골결정력을 강화하기 위해 구자철에게 공격수의 임무를 부여한 것이다.
이 밖에 홍 감독은 공격수로 이승기(전북) 이근호(상주) 지동원 조동건(수원) 등 5명을 선발했다. 4경기 동안 테스트를 한 결과다. 홍 감독은 "조동건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해외파 선수들의 경기 스타일과 팀이 추구하는 스타일과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지동원에 대해서는 "소속팀에서도 원톱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티-크로아티아전을 통해서는 그동안 문제점을 지적된 득점포가 가동될 것이라는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득점을 하지 못하면 큰 문제이지만 득점을 만드는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우리팀이 왜 득점을 하지 못하는지 평가 분석을 했다. 선수들이 조급해했다. 짧은 기간에 신임 감독에게 무엇인가 보여줘야 한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득점을 만드는 과정과 결과는 나의 몫이지만 골을 넣는 것은 선수들의 몫이다. 그동안 두 번의 소집이 있었고 기존에 소집됐던 선수들도 있다. 이번에는 득점을 기대하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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