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리위안차오(왼쪽) 국가부주석이 25일 저녁,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은(오른쪽) 제1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달 25일 방북한 중국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에게 “앞으로 동북아시아에서 위험한 일은 일절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27일 북한 지도부와 가까운 관계자 및 베이징 외교 관계자 말을 인용해 "김 제1위원장의 발언은 사실상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실험이나 핵실험과 같은 도발 행위를 자제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이라고 전했다.
리위안차오 국가부주석은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북한의 한국전쟁 정전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공식 방문했었다.
신문은 "지난달 25일, 평양의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리위안차오 부주석에게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하는 중국을 지지한다. 관련 국가들과 함께 노력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 회담을 전후해 김정은 제1위원장은 리위안차오 부주석의 숙소를 방문해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리 부주석이 '한반도에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 '한반도의 비핵화' 등 중국의 대북 정책 원칙을 재차 전달했다"며 "리 부주석의 말이 끝나자, 김 제1위원장은 '중국이 취하고 있는 입장은 상당히 이치에 맞다. 이 부분에 있어 우리도 앞으로 크게 궤도에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다만 “김정은 제1위원장이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 조치를 언급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인 우다웨이(武大伟)는 북한 외무성 김계관 제1부상과 만나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국내 언론은 김 제1부상이 북측의 6자회담을 총괄하고 있고 우 대표 역시 중국의 6자회담 대표를 맡고 있는만큼 이날 만남을 통해 6자회담 재개 등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분석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