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젠린 다롄완다그룹 회장
올해 중국 최고 갑부는 '부동산대왕'으로 불리는 다롄완다(大连万达)그룹 왕젠린(王健林)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재계정보 조사기관 후룬연구원(胡润研究院)이 발표한 '2013 후룬 부호순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으로 왕젠린 회장의 개인자산은 지난해보다 108% 불어난 1천350억위안(23조9천557억원)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왕 회장은 후룬연구원에서 1999년부터 부호 순위를 매기기 시작한 이래 탄생한 10번째 중국 최고 부호이다.
특히 왕 회장의 개인자산은 지난 2007년 광둥(广东)성의 유명 부동산 기업 비구이위안(碧桂园)그룹 양후이옌(杨惠妍, 32) 일가의 개인자산 1천3백억위안(23조685억원)을 뛰어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왕젠린 회장은 앞서 블룸버그통신에서 발표한 ′세계 부호순위′에서도 와하하(娃哈哈)그룹 쭝칭허우(宗庆后) 회장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바 있다.
왕 회장의 주요 수입원은 상업부동산이 80%, 엔터테인먼트·백화점·소장품(20%)인 것으로 알려졌다. 왕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완다상업부동산 지분은 61%에 달한다.
완다그룹의 지난해 영업수입(매출액)은 총 1천417억위안(25조1천446억원), 순수익은 200억위안(3조6천억원)을 돌파했다. 그 중 상업 부동산 수입은 1천97억위안(19조4천662억원)에 달했다. 완다상업부동산은 지난 3월 6억7천5백만위안(1천197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헝리(恒力)부동산을 통한 홍콩 증시 우회상장에 성공해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26억달러(2조8천236억원)를 들여 미국 최대 극장 체인인 AMC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영국의 요트 사업과 런던 5성급 호텔 사업에 10억파운드(1조7천77억원)를 투자했다.
지난해 중국 대륙 최고 부호였던 와하하그룹 쭝칭허우 회장의 개인자산은 1천150억위안(20조4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4%나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2위로 밀렸다.
올해 부호순위에서는 중국 10대 부호 중 3명이 IT업계에 종사자일 정도로 IT업계의 선전이 돋보였다. 텐센트(腾讯, 텅쉰)의 마화텅(马化腾, 42) CEO가 개인자산 620억위안(11조원)을 보유해 처음으로 3위에 올랐으며 바이두(百度) 리옌훙(李彦宏) CEO가 500억위안(9조원)으로 6위에 올랐다.
'대륙판 애플'로 유명한 샤오미(小米) 레이쥔(雷军) CEO는 개인자산이 지난해보다 무려 567% 증가한 160억위안(2조8천392억원)으로 집계돼 올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편 올해 후룬부호랭킹에서 기업가 766명의 재산이 작년보다 늘어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115명은 올해 처음 랭킹에 등장했다. 다만 지난해 12월부터 A주에 상장한 국내기업이 없는 관계로 부호랭킹에 새로 이름을 올린 기업가 비중은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재산이 불어난 부호 559명 중 재산이 지난해보다 50% 넘게 증가한 부호는 144명에 달했다. 지난해 재산이 불어난 부호 수는 291명에 그쳤었다. 나머지 252명은 재산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었으며 재산이 50% 이상 줄어든 부호는 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재산이 줄어든 부호는 469명으로 올해는 부호들의 재산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후룬연구소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고 정보통신(IT) 업종이 급성장하면서 부호들의 자산도 따라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