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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연의 연예'人'돋보기] '못생긴' 공효진이 사랑스러운 이유

[기타] | 발행시간: 2013.09.14일 08:21

[스포츠서울닷컴ㅣ성지연 기자] 변화는 늘 새롭다. 배우 공효진(33)의 변화는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하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에서 태공실 역으로 열연 중인 공효진은 누가 봐도 못생긴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항상 헝클어진 머리에 헐렁한 티셔츠, 턱까지 내려간 다크서클을 한 채 등장한다. 거기에 귀신을 보는 음침한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혼잣말을 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4차원' 태공실은 한 마디로 옆에 있는 이를 오싹하게 하는 여자다.

공효진은 '주군의 태양'에서 백화점 '킹덤'의 사장 주중원으로 분한 소지섭에게 닭살스러운 대사를 능청맞게 소화해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SBS 드라마 스페셜 '주군의 태양' 방송캡처

지난달 7일 '주군의 태양' 첫 방송에서 그의 볼품없는 모양새를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여성들의 롤모델로 여겨지던 '공블리'가, '패셔니스타' 공효진이 저 정도로 망가져 브라운관에 등장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못생긴 데다 뻔뻔하기까지 하다. 능청스러운 연기는 그의 전매특허나 다름없지만 그렇게 무시무시한 비주얼로 극 중 백화점 '킹덤'의 사장 주중원으로 분한 잘생긴 소지섭에게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모습은 그만이 소화할 수 있는 장면으로 보인다.

'킹덤'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공효진은 능청스러운 눈 웃음을 무기로 소지섭에게 "같이 자자",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요", "당신은 나의 방공호"같은 '오글'거리는 대사를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쏟아낸다.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태연하게 태공실을 소화하는 공효진의 연기에 시청자들 또한 몰입할 수밖에 없다.

공효진이 안면홍조증에 걸린 선생님 역을 맡아 열연했던 박찬욱 감독 영화 '미쓰 홍당무'.당시 공효진은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으로 화제가 됐다./영화 '미쓰 홍당무'포스터



물론 이전에도 공효진은 영화 '미쓰 홍당무(2008년 개봉)'에서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홍조증에 걸린 양미숙으로 분해 충격적인 '비주얼'을 보여준 적 있다. 당시도 공효진은 촌스러운 코트에 폭탄이라도 맞은 듯한 헤어스타일, 영화 제목처럼 홍당무 같은 붉은 얼굴로 스크린에 등장해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렇게 파격적인 변신을 즐기는 공효진에게는 '로코(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을 정도로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해왔다. MBC '파스타(2010년)', '최고의 사랑(2011년)' 등에서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냈다. 공효진이 '로코'라는 장르에서 활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보여준 여주인공들은 단순히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한 캐릭터가 아닌, 다채로운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공효진은 기존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여주인공의 필수 요소인 아름다운 외모, 청순한 이미지, 착한 심성을 갖고 있지 않으면서도 사랑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줬다. 심지어 '못생겨도 사랑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이번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는 듯하다.

다양한 매력으로 '공블리'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배우 공효진./스포츠서울닷컴DB

앞서 공효진은 지난 7월 열린 '주군의 태양' 제작보고회에서 "2년 동안 많은 드라마 시놉시스가 들어왔고 고민을 했다. 우선 비슷한 것을 하고 싶지 않았다"며 "무엇보다도 '주군의 태양'에 독특한 캐릭터와 유쾌한 상황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는 다 비슷한 상황에 비슷한 여자 캐릭터다. 어떻게든 다른 걸 찾고 싶었는데 다들 비슷한 작품만 주더라. 그런데 이번 캐릭터는 귀신이 보이고 어둡고 음침하다. 밝음을 유지하던 전 캐릭터와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공효진의 사랑스러운 자신감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못생겨도 사랑스러운 공효진, 당신은 진정한 '공블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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