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혐의로 사형유예 선고를 받은 류즈쥔(劉志軍) 전 중국 철도부장의 '스폰서' 노릇을 했던 여성 기업인의 재판이 시작됐다.
경화시보(京華時報)에 따르면 베이징시 제2중급인민법원은 24일 뇌물 공여 및 불법 경영 혐의로 기소된 산시(山西)성 출신 기업인 딩수먀오(丁書苗·58)의 1심 재판을 시작했다.
딩수먀오는 산시성에서 석탄 사업을 시작했다가 2003년 류 전 부장과 인연을 맺고 나서 고속철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순식간에 거부가 된 인물이다.
딩수먀오는 류 전 부장에게 4천900만 위안(약 86억원)을 제공하는 등 고위 관리들에게 총 8천900만 위안(약 156억원)의 뇌물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녀는 또 류 전 부장의 지원을 바탕으로 철도 사업 입찰 브로커로 활동하면서 1천788억 위안(약 31조원) 규모의 각종 철도부 입찰에 관여, 중개비 명목으로 20억 위안(3천513원)을 중개비 조로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그녀의 정식 혐의보다 재판과 직접 관련이 없는 성 접대 의혹에 관한 관심이 더욱 크다.
베이징의 유력지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의 일부 언론은 앞서 딩수먀오가 류 전 부장에게 여러 명의 여성을 보내 성관계를 맺게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진출한 딩수먀오는 거액을 들여 인기 드라마 '신홍루몽'을 제작한 적이 있어 중국에서는 이 드라마 출연 여배우들이 류 전 부장에게 '상납'된 게 아니냐는 소문이 파다했다.
딩수먀오는 그러나 재판을 앞두고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조글로미디어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