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한민족 > 인물기업
  • 작게
  • 원본
  • 크게

예인 꿈 꾸는 얼후 연주자 윤룡철 씨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3.09.25일 11:07

윤룡철 씨가 중국 전통악기 후르스를 부는 모습

  (흑룡강신문=하얼빈) "어릴 때부터 악기가 좋았고 오랫동안 연주와 작곡, 지휘 활동을 한 덕분에 한국에 와서도 음악 관련 일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더욱 예인의 꿈을 버리지 못합니다."

  2011년 한국에 온 조선족 3세 윤룡철(51) 씨는 24일 한국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악기로 성공은 못했지만 악기를 놓을 수 없는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허룽 출신인 윤 씨는 중국 전통악기인 얼후와 후루스, 서양악기인 플루트 외에도 피리와 단소 등 여러 악기를 다루며, 한국에서 조선족 관련 행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악기를 선보이는 프리랜서 연주자이다.

  그는 이달 초 서울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3회 조선족 문화예술축제에서 피리와 단소 및 중국전통악기 얼후를 연주해 1천여명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예술학원(대학) 진학은 못했지만 스승을 찾아다니며 플루트와 피리, 단소 등 여러 악기 주법을 배웠다"며 "1980년대 까지만 해도 재능이 있으면 스승을 찾아가 배움을 청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렇게 배운 실력으로 1983년 지린성 창춘에서 열린 공연에서 플루트와 단소를 연주할 기회를 얻었고, 객석에 와 있던 지린시 조선족문화회관 관계자의 눈에 들어 1년여 이 회관 소속 악단에서 연주활동을 했다.

  그리고 얼마 뒤 중국 굴지의 임업회사에 속한 이도백하문공단으로 자리를 옮겨 이곳에서 연주자와 작곡자, 지휘자로 활동하며 1999년까지 15년을 일했다.

  당시에는 중국의 큰 회사들은 일꾼들의 문화생활을 지원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각각의 크고 작은 악단을 운영했다고 윤 씨는 밝혔다.

  이 문공단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회사의 지원으로 1988년부터 1990년까지 2년여 기간 지린성가무단에서 작곡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중국에 개혁개방의 파고가 밀려들고 한 사람이 여러 소리를 낼 수 있는 전자악기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중국 각지 가무단 또는 문공단에서 활동하던 각종 악기 연주자들이 점차 설 자리를 잃었다.

  문공단을 나온 뒤 한동안 창춘과 베이징 등지에서 전자음악 분야에서 일하던 그는 결국 2년여 전 예인의 꿈을 잠시 접고 한국행을 택했다. 부인은 이미 2006년부터 한국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는 "한국에 와서도 음악 관련 일을 찾으려 했는데 처음에는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며 "다행히 6개월여 만에 지금 일하는 회사에서 안정된 일자리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가 일하는 회사는 노트북 크기의 휴대용 반주기를 만드는 회사로, 그가 하는 일은 다양한 악기의 반주 소리를 듣고 전자 음악파일을 만드는 것으로 음악 전반에 대한 전문지식을 필요로 한다.

  그는 "전직원들에게 9시 출근과 6시 퇴근을 보장하는 좋은 직장이어서 거의 매일 퇴근 후 조금씩이라도 악기 주법을 연습한다"고 밝혔다.

  윤 씨는 "얼후를 나보다 훨씬 잘 연주하지만 제대로 연주자 대접을 못받는 조선족이 몇 있다"며 "지금은 다들 생업에 종사하느라 짬을 못내지만 언젠가는 조선족 연주자들이 모인 합주단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 길림일보사와 한국강원일보사, 전략적 협력 협정 체결 5월17일, 길림일보사와 한국 강원일보사는 한국 강원도에서 친선관계 체결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을 체결, 쌍방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올해는 길림성과 한국 강원도가 우호적인 성도(省道)관계를 수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7년째 기러기 아빠" 윤다훈, 부인·딸·손녀 '캐나다 뒷바라지' 충격 근황

"7년째 기러기 아빠" 윤다훈, 부인·딸·손녀 '캐나다 뒷바라지' 충격 근황

사진=나남뉴스 레전드 시트콤 '세 친구'의 주역이었던 윤다훈이 이동건과 만나 기러기 아빠 근황을 공개했다. 최근 방송한 SBS '미우새'에서는 윤다훈이 오랜만에 출연해 오랜 인연 이동건과 만남을 가졌다. 윤다훈은 "7년째 기러기 아빠, 할아버지로 지내고 있다. 큰

"카페는 아무나 하나" 이동건, 제주도 '사업 도전' 2억 대출 충격

"카페는 아무나 하나" 이동건, 제주도 '사업 도전' 2억 대출 충격

사진=나남뉴스 배우 이동건이 드라마 업계 불황을 언급하며 제주도 카페 창업 의지를 드러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오는 19일 방송하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카페 창업에 나선 이동건의 도전기가 공개된다. 이날 이동건은 진지하게 카페 창업에 대한 열정을

"둘이었지만 혼자였다" 고현정, 재벌家 정용진과 '신혼생활' 최초 고백

"둘이었지만 혼자였다" 고현정, 재벌家 정용진과 '신혼생활' 최초 고백

사진=나남뉴스 배우 고현정이 신세계 회장 정용진과의 신혼 생활을 최초로 고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고현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현정'에 일본 도쿄를 방문한 브이로그를 올리며 신혼 생활을 회상했다. 영상 속 고현정은 여러 행사장을 오가며 바쁘게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