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내란음모 사건 수사 결과 이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에서 이적표현물 수백 건이 발견됐고 당 공식 행사장에서는 이 의원의 ‘우상화 구호’가 여러 차례 등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이 의원에 대한 구속 시한을 한 차례 연장했던 수원지검 공안부(부장 최태원)는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며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지 14일 만인 26일 이 의원을 형법상 내란음모 및 선동,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사정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8월 국정원이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이 의원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200여 건의 이적표현물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8월 10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청소년수련원 대강당에서 개최된 통진당 경기도당의 ‘진실승리 선거대책본부(진실선본) 해단식’에서 지하혁명조직 ‘RO(Revolutionary Organization)’의 조직원 350여 명이 ‘동지여, 너는 나다. 내가 바로 이석기 동지다. 투쟁’ ‘하나의 심장, 하나의 거름, 내가 바로 이석기 동지다’ 등의 구호를 제창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앞서 구속영장에는 이 의원이 이 해단식에 참석해 북한 혁명가요인 ‘적기가(赤旗歌)’와 ‘혁명동지가’를 제창한 사실이 적시되기도 했다. RO 회원들은 이 의원 우상화 구호를 제창하며 “이석기 동지를 지키는 것이 당을 지키는 것이고, 우리 운동을 지키는 것이다”라고 발언한 사실도 확인됐다.
진실선본은 통진당 부정경선 사태 이후 경기동부연합 출신 구당권파들이 중심이 돼 결성된 모임으로 사정당국은 당시 해단식에 모인 참석자 대다수가 RO 조직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2014년 광역(지방선거), 2016년 총선에서 제1 진보야당을 구성하고 2017년이야말로 진보집권의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올리자는 전략적 방향을 세운 바 있다”고 말하며 합법·비합법 방식의 집권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