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300㎞에 음속 4~5배 속도
美항모에도 위협… 軍, 대책 고심
북한이 현재 우리 군의 능력으로는 요격이 불가능한 최대 사거리 300㎞의 지대함(地對艦) 탄도미사일을 개발 중이라는 정보가 입수돼 군 당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11일 "북한이 KN-02 지대지 탄도미사일(사거리 140㎞)을 개량한 사거리 200~300㎞의 지대함 탄도미사일을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이에 대한 추적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KN-01(사거리 160㎞), 실크웜(사거리 100㎞) 등 지대함 크루즈(순항)미사일을 이미 보유하고 있지만 대함 탄도미사일은 순항미사일보다 속도가 훨씬 빨라 위협적이다.
북한의 대함 순항미사일은 속도가 음속 이하여서 이지스함 등에 탑재된 SM-2 함대공 미사일이나 근접 방공 시스템으로 요격할 수 있지만, 대함 탄도미사일은 최대 속도가 음속의 4~5배나 돼 기존 우리 해군 무기로는 요격이 불가능하다.
미국이 수년 전부터 중국의 커다란 군사적 위협 중 하나로 여기고 있는 사거리 1500㎞ 이상의 '항모 킬러' DF-21D 미사일도 대함 탄도미사일이다. 북한이 대함 탄도미사일 개발에 성공할 경우 유사시 우리 해군 함정들은 물론 대규모 상륙작전을 지원할 미 항모 전단에도 위협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군 당국은 특히 북한과 핵·미사일 개발 분야에서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란이 지난 2011년 사거리 300㎞의 대함 탄도미사일 시험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소식통은 "북한·이란 관계를 감안할 때 이란이 북한의 대함 탄도미사일 개발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