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펑타이구(丰台区)의 한 가정 주방에서 볶음요리를 만들기 시작한 지 5분만에 직경 2.5㎍ 이하의 초미세먼지(PM 2.5)가 심각한 대기오염 수준인 787㎍/㎥까지 치솟았다.
볶고 튀기는 요리가 많은 중국인의 음식습관이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스모그 현상에 일정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는 "지난 13일 환경 전문가에 의뢰해 일반 가정 주방에서 자체적으로 실험한 결과, 볶고 튀기는 요리가 스모그의 주범인 직경 2.5㎍ 이하의 초미세먼지(PM 2.5)를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창문을 닫고 주방용 팬을 작동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야채볶음 요리를 만들자 5분만에 38㎍/㎥이던 PM 2.5 농도가 심각한 대기 오염 수준인 787㎍/㎥까지 치솟았다. 튀김요리에[서도 33㎍/㎥이던 PM 2.5 농도가 평소보다 7배나 많은 272㎍/㎥까지 치솟았다.
이에 비해 찌거나 삶는 요리는 PM 2.5 농도가 각각 42㎍/㎥, 59㎍/㎥까지 올라가는데 그쳤다.
실험에 참여한 환경 전문가 셰신위안(谢新源)은 "비록 요리 때 나오는 PM 2.5는 자동차나 공장, 석탄 연소 때 나오는 것보다는 양이 적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양"이라고 지적했다.
판즈훙(范志红) 중국농업대학 식품학원 부교수도 "음식을 만들 때 나오는 오염물은 대기 오염의 중요한 근원 물질"이라며 "특히 볶거나 튀길 때 온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PM 2.5 발생량이 더욱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올해 초 베이징을 중심으로 중·북부 지역에 심각한 스모그 현상이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대기오염 문제가 본격적인 사회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