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정주 기자]['오늘의 유머' 운영자 "국정원 직원들 '베스트 테러' 자행"]
국가정보원 심리전단팀 직원들이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서 베스트 글로 추천된 야권 성향의 게시글을 밀어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이범균)의 심리로 진행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오유' 운영자 이모씨는 "국정원 직원들이 이른바 '베스트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은 선거기간에 해당돼 시사 게시판 글들이 베스트 글로 등극하던 시기였다"며 "그러나 뜬금없이 2~3일 전에 게시됐던 요리, 연예 관련 글들이 베스트 글로 올라오는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원 직원들이 야권 성향의 글을 밀어내 영향력을 떨어뜨리려고 요리, 연예 관련 게시글에 집중적으로 찬성클릭을 해 첫 페이지를 뒤덮으려고 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중반대 클릭이 여당 후보에 대한 비판글이나 야당 후보에 대한 옹호글로 나왔다"며 "처음엔 국정원 직원이 그랬을 것이라고 상상하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국정원 직원의 IP에서 비롯된 추천 글이 있다는 객관적 근거 자료가 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추가 분석을 통해 찾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씨는 또 국정원 직원의 사이버활동이 정당한 안보활동이라거나 찬반클릭 활동이 종북좌파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미끼였다는 국정원 측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이씨는 지난 4월30일 원 전원장과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29) 등을 고발한 바 있다. 고발장에서 그는 국정원 직원들이 대선과 관련,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유리하고 야당에 불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73개 ID를 사용, IP 주소를 바꿔 가며 게시글과 댓글을 작성하는 방법으로 임의적으로 여론을 조작해 사이트 운영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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