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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의 체인지업]류현진이 모르는 메이저리그

[기타] | 발행시간: 2013.10.26일 07:35
[머니투데이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커쇼 최악 피칭에도 美 주류언론 조용... 류현진 7차전서 난타당했다면?]

↑ 메이저리그 루키시즌에 최고의 해를 보낸 류현진(왼쪽)이 팀동료인 후안 유리베(가운데), 야시엘 푸이그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 사진 = 다저스 트위터 존 수

LA 다저스 류현진(26)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7차전에 선발 등판했다면 어떤 결과와 변화가 있었을까. 아주 미묘한 문제라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을 담아 가정을 해본다.

돈 매팅리 감독과 네드 콜레티 단장이 중심이 된 ‘위원회(committee)’가 선발 투수 결정에도 관여하는 LA 다저스는 2승3패를 기록하고 세인트루이스 홈구장인 부시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19일 오전 열린 6차전의 선발 투수는 류현진도 인정한 ‘인간계를 넘어 선’ 투수 클레이튼 커쇼였다. 커쇼는 류현진보다 한 살 아래로 25세의 나이에 사이영상을 이미 수상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6차전에서 커쇼가 LA 다저스의 승리를 이끌어 3승3패로 균형을 이룰 것이라 전망했고, 특히 우리 한국 언론에서는 7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된 류현진에게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이 달려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커쇼를 선발 투입한 LA 다저스는 6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에 0-9로 녹다운 당하고 축 처진 어깨로 LA로 돌아가는 전세기에 올랐다.

필자는 이후 미국 사회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주류(主流) 언론(뉴욕 타임즈, LA 타임즈, USA 투데이, ESPN, CBS 스포츠라인 등)의 보도와 평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난타를 당한 커쇼와 뉴욕 양키스를 넘어서는 2억2039만달러(약 2342억원)에 달하는 연봉으로 구성된 선수들을 이끌고도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돈 매팅리 감독을 어떻게 평가할까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결과는 조용했다. LA 다저스와 커쇼, 돈 매팅리 감독이 세인트루이스에 패한 것에 대해 ‘그런거지 뭐’라는 태도였다.

문득 그런 의문이 들었다. 커쇼가 6차전 승리투수가 돼 연봉 3000만 달러(약 315억원)에 10년 계약으로 총액 3억달러(3150억원) 이상을 받을 자격이 넘칠 만큼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7차전 승부에 대한 책임을 류현진에게 넘겨주었다고 가정하자.



↑ 메이저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 클레이튼 커쇼(왼쪽)와 류현진. 커쇼는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서 올 최악의 피칭으로 LA다저스의 월드시리즈 행 꿈을 날려버렸다. 하지만 미국의 주류 언론들은 이에 대해 예상외로 너무 조용했다. ⓒ 사진제공= OSEN

두 가지 생각을 했다. 첫째는 과연 류현진이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을 것인가? 두번째는 만일 류현진이 경기 초반에 부진한 투구로 커쇼가 6차전에서 겪은 바와 같은 낭패를 불러들였다면 메이저리그 전문가들과 미 주류 언론들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첫번째 의문에 대해서 필자는 류현진의 7차전 호투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했다. 커쇼가 6차전에 선발 등판해 초반에 난타를 당한 이유 중 가장 결정적이었던 것은 구심의 스트라이크 존이었다.

결정구로 던진 아웃코스 낮은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줬다면 세인트루이스가 쉽게 커쇼를 공략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볼이 선언되자 커쇼는 로케이션을 더 가운데로 끌고 왔고 이 공들이 집중타를 맞았다.

6차전을 지켜보며 한편으로는 궁금했다. 매팅리 감독이 과연 커쇼를 언제까지 끌고 갈 것인가? 왜냐하면 LA 다저스-애틀랜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 류현진이 선발 등판했을 때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자 3회말 공격에서 투수 타석 때 대타로 교체해버렸다. 당시 스코어는 4-4 동점이었다.

필자는 당시 포스트시즌 중요한 경기여서 3이닝 동안 4실점한 선발 투수를 감독이 계속 밀고 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런데 1패면 끝나는 6차전에서 매팅리 감독은 달랐다. 커쇼가 3회말 4실점해 0-4로 뒤진 상황에서도 5회까지 커쇼를 끌고 갔다. 5회말 선두타자 몰리나의 우전안타, 프리즈의 좌전안타, 아담스의 좌익수쪽 2루타가 계속 터지자 매팅리감독은 할 수 없다는 듯 마운드에 올라 투수를 벨리사리오로 교체했다.

이미 대세는 기울었고 커쇼의 기록은 4이닝 7실점이었다. 매팅리감독은 커쇼를 일찍 강판시키고 불펜을 가동하지 않은 채 커쇼에게 마지막까지 기회를 주고 패배를 확인한 뒤 패전 처리에 나섰을 뿐이다.

그게 감독이 할 일인가. 만약 류현진이 7차전에 선발 등판해 3회말 4실점하고 0-4로 뒤진 상황이었다면 조기에 투수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을까.

메이저리그에는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 있고 그것이 실제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커쇼와 류현진은 무엇이 다른가. 스테로이드 파문으로 얼룩진 마크 맥과이어는 세인트루이스를 거쳐 LA 다저스 타격코치로 명예 회복의 기회를 얻고 있는데 배리 본즈, 호세 칸세코 등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류현진은 과연 7차전에서 영웅으로 탄생할 수(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두번째 관심사는 미디어의 반응이었다. LA 다저스와 커쇼, 돈 매팅리 감독의 6차전 0-9 완패에 대해 때로는 엄청나게 냉정한 LA 타임즈와 미 주류 언론은 대체로 열심히 한 분위기로 포장했다.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돈 매팅리 감독은 공개적으로 재계약을 요구하고 나섰다.

류현진은 올시즌 내내 유리베, 푸이그와 즐겁게 지내며 한 시즌을 무사히 마쳤다. 유리베는 도미니카 공화국, 푸이그는 쿠바 출신이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 페넌트페이스 14승에, 포스트시즌 1승을 거둔 류현진은 자신이 지금까지 알게 된 메이저리그의 모습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류현진이 KIA 윤석민에게 말한 ‘정말 좋은’ 메이저리그가 특히 이방인(異邦人)에게는 힘이 떨어지는 순간 곧 바로 지옥이 될 수 있다. 박찬호가 그 실체를 알기까지 7년 이상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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