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 단말기에 상품 대면 자동으로 음성 안내 나오게 해… 편의점 업계도 환영 분위기
앞으로 서울 편의점에서 술을 사면 바코드 단말기에서 "신분증을 제출해 주세요"라는 음성 안내 멘트가 자동으로 나오게 된다. 편의점 종업원이 계산하기 위해 소주·맥주 등을 바코드 단말기에 대면 이 음성이 자동으로 나오고, 구매자는 이 안내에 따라 종업원에게 신분증을 제시하게 된다. 서울시는 이달 중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 음성 안내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8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4∼5월 한 달간 편의점 10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48곳(54.8%)이 청소년에게 술을 팔기 전 신분 확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에 고심해왔다.
지난 8월엔 '청소년 음주 환경 개선 아이디어 경연대회'를 열었고, 서울 양재고 1학년 박진우(16)군과 김시현(16)양이 낸 '음성 안내 서비스'가 대상을 받았다. 이번에 도입한 서비스는 이들이 낸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것으로, 시는 미니스톱·C-SPACE와 이 서비스 도입에 합의했으며 GS25·CU 등 대형편의점 업체와 협의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환영하고 았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손님에게 일일이 신분증을 요구하기 어려웠는데, 자동으로 음성 안내가 나오면 신분증을 제시해달라고 얘기하기 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능이 끝나면서 고3 학생들이 음주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서비스 도입으로 이를 다소나마 제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 서비스를 독립형 편의점이나 중소 편의점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유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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