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주요 인터넷기업들이 검색사이트 1위 기업인 바이두(百度)의 저작권 침해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포탈사이트 소후닷컴(搜狐), 동영상사이트 유쿠투더우(优酷土豆), 텅쉰(腾讯), 러스넷(乐视网), 중국영화저작권협회, 완다(万达)미디어 등은 공동으로 '중국 인터넷 동영상 불법복제 반대 선언'을 발표하고 바이두(百度)와 콰이보(快播) 등에 저작권 침해 혐의로 중국 각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의 손해보상 금액를 모두 합치면 3억위안(525억6천만원)이다. 유쿠투더우그룹 관계자는 "검색사이트는 고객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관련 사이트로 접속하게 해야 하지만 바이두 동영상의 경우, 자사의 불법복제 동영상을 제공해 동영상 사이트에 권리를 침해하고 막대한 손해를 안겼다"며 소송 계기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소송은 중국 인터넷 동영상 시장의 중대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동영상사이트 업체는 지난 몇년 동안 동영상에 광고를 삽입해 몇천만달러(1달러=1천67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으며 업체는 더 많은 광고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 불법복제 영상을 제공해왔다.
때문에 저작권을 침해당한 관련 기업들은 이를 문제삼아 저작권 침해 소송을 걸었고 중국 기업들은 결국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저작권료를 내고 콘텐츠를 들여왔다.
소후닷컴 장차오양(张朝阳) 주석은 "(우리와는 달리) 바이두에서는 지난 3년 동안 불법복제 영상이 꾸준히 증가해왔고 이는 사이트의 검색, 지도 등 접속자 수를 늘리기 위한 행위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이같은 불법 행위는 우리로 하여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두가 중국내 검색 광고를 독점한 상태에서 인터넷 동영상 광고 시장마저 욕심을 내자, 이들 인터넷사이트가 ‘발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두는 이같은 소송에 성명서를 발표하고 자사의 해적판 퇴치를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승인되지 않은 콘텐츠는 자동으로 걸러내고, 사용자들이 불법복제물이라 지적하면 24시간 내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해왔다.
바이두는 "중국 동영상 산업에서 불법복제는 어려운 문제"라며 "바이두는 앞으로 합법적인 동영상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