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식령스키장 삭도 공사 모습(사진=조선중앙통신)
평양과 개성을 거쳐 스키장에 머무는 비용은 3천 달러 선"
[CBS노컷뉴스 안윤석 대기자] 북한이 건설 중인 마식령 스키장을 이용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미국 뉴저지의 북한전문 여행사인 '우리투어스' 안드레아 리 대표는 16일 "북한 당국으로부터 다음 달 말 스키장 건설이 끝난다고 통보 받았다"며 "내년 1월24일 첫 스키 관광객들이 방북할 예정"이라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밝혔다.
리 대표는 "관광객들은 일주일 일정으로 평양과 판문점을 둘러보고 1월 28일부터 30일까지 2박3일 동안 마식령 스키장에서 스키를 즐긴 뒤 2월1일 귀국하게 되며, 2월28일부터 3월8일까지 두 번째 스키 관광 일정이 잡혀 있다"고 설명했다.
리 대표는 "현지에 호텔과 의료시설은 물론 스키를 타다 부상 당한 관광객을 평양으로 이송할 수 있는 헬기 이착륙장까지 구비돼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 "북한 당국이 아직 정확한 리프트 이용료와 숙박요금을 정하진 않았지만, 일주일 동안 평양과 개성을 거쳐 스키장에 머무는 비용은 대략 2천9백 달러에서 3천3백 달러 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다는 독특한 기회에 관심을 갖고 문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스키 관광과 별개로 연말연시를 겨냥한 이례적인 관광 상품을 선보여 외국인들이 올해 마지막 날인 12월31일 밤을 평양에서 보내며, 서양식 축제와 전통 행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리 대표는 "북한 당국과 겨울 관광상품 개발을 논의하던 중 북측으로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을 12월31일 밤 평양 동대문에서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참여하게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외국인들이 12월31일 밤 내내 평양의 주점에서 맥주, 소주 파티를 열고 음악을 즐기는 이색적인 일정까지 잡혀 있다"고 소개했다.
안드레아 리 대표는 "북한이 겨울철에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제한했던 12월15일부터 1월15일 사이에 관광객을 받는 건 올해가 처음"이라며 "북한 당국의 관광객 유치 의지가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우리투어스’ 등 해외 북한전문 여행사들과 협조해 평양 시내 달리기, 1백 킬로미터 자전거 여행, 백두산과 칠보산 등반 여정 등을 외국인들에게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