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윤현 기자]
▲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보도하는 NHK뉴스 갈무리.
ⓒ NHK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취임 1주년을 맞이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전격 강행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26일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가 이날 오전 11시 30분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것은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이후 7년 만이다.
아베 총리는 참배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국가를 위해 귀중한 생명을 희생한 영령에게 존숭(尊崇)의 뜻을 표했다"며 "한국과 중국 국민의 기분을 상하게 할 의도는 털끝만큼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또 "정권의 지난 1년을 보고하는 의미에서 출범 1주년이 되는 날을 참배하는 날로 선택했다"며 "(한국·중국의 정상에) 직접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한국·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우려하여 지난 4월 춘계예대제, 8월 종전기념일, 10월 추계예대제 등 공식 참배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찾는 대신 예물을 봉납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취임을 앞두고 있던 지난해 12월 "1차 내각 때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않은 것이 통한의 극한"이라고 밝히며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이들의 영령을 기리는 곳으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 6천여 명이 합사되어 있다.
NHK는 '한국·중국을 비롯해 외신이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속보로 타전했다'고 전했다. 이날 아베 총리의 참배 강행으로 역사·영토 논란을 둘러싼 일본과 주변국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AFP 역시 "아베 총리의 취임 1주년에 맞춘 이날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이미 긴장 관계에 놓여있는 한국과 중국을 더욱 자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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