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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스케치]‘음식배달의 대표’ 짜장면 배달의 진화史

[기타] | 발행시간: 2014.01.04일 03:05
“한식보다 국물 덜 흘러” 1930년대 들고 뛰어다녀… 1940년대 나무 배달가방→1970년대 철가방 등장

[동아일보]

배달 음식의 대표는 역시 중국요리다. 중국요리 배달이 언제부터 생겼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문헌상으로 보면 1930년대에 이미 음식배달 서비스가 확산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 1931년 1월 2일자 ‘직업별로 본 그 생활상’ 기사는 배달부를 소개하며 “다리 근로 중에서 제일 많은 것이 배달부라 할것이니 그중에는 우편, 신문, 음식 배달 등이 있다”고 썼다. 당시엔 마땅한 운반수단이 없어 배달원들이 음식을 들고 뛰어다녔다.

“꼬불꼬불한 장안의 골목은 오직 그들의 전장”이었고 “다리에 병나는 것이 무엇보다도 큰 공포”였다.

중국요리 배달 기록은 1936년 4월 14일자에 등장한다. ‘요리 배달이 자동차에 중상’이란 제목의 기사에는 청요리(중국요리) 배달부가 우동을 배달하다 차에 치여 빈사 상태에 빠졌다는 내용이 나온다. 업계의 해석에 따르면 중국요리 배달이 많았던 이유는 짜장면과 탕수육 등의 음식은 국물이 많은 한식보다 운반이 쉽다는 점에있다.

1880년대 개항기 이후 짜장면을 처음 만들어 팔았던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지역에서도 일찍부터 배달 서비스가 있었다. 차이나타운에서 4대째 운영 중인 중국음식점 ‘풍미’는 1940년 이전부터 배달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현수 사장(34)은 “할아버지로부터 근처 공장 등으로 배달 나가던 일에 대해 들었다”며 “당시엔 전화가 없어 공장 직원이 와서 주문을 했고, 짜장면은 나무로 짠 가방에 넣어 자전거에 싣고 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1960년대 이후 전화기가 각 가정에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중국음식 배달 서비스가 더욱 많아졌다. 여기에 1970년대 포장도로가 골목골목 깔리고 1980년대 들어 배달에 오토바이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배달 서비스가 일반화되고 배달 가능 범위도 넓어졌다.

이후 청소년들이 중국음식 배달부로 일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그 들의 오토바이 난폭 운전도 늘자 ‘청소년 이륜차 사고 증가’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철가방’은 언제 만들어졌을까.

인천 중구 북성동에 있는 짜장면 박물관에는 1920년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나무통을 비롯한 연대별 배달 가방이 진열돼 있다.

원통형이었던 배달통은 1940년대부터 지금과 같은 직육면체 형태로 바뀌었다. 이때부터 옆에 여닫이 판을 달고 안에 칸을 나누어 여러 개의 그릇을 넣고 빼기 쉬운 구조가 됐다. 1970년대 들어서는 목재 대신 알루미늄이나 함석으로 만든 현재와 같은 철가방이 널리 보급됐다.

박창준 짜장면박물관장은 “나무는 무겁기도했고 음식물이 흘렀을 때 닦아내기 힘들어 지금의 철가방 형태가 탄생했다. 하지만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는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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