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최고 갑부인 리자청(李嘉诚, 리카싱) 일가가 지난 5개월 동안 2백억위안(3조7천억원)이 넘는 부동산을 매각해 중국 부동산시장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화(新华)통신에서 발행하는 경제전문지 경제참고보(经济参考报)의 보도에 따르면 리자청의 차남 리쩌카이(李泽楷)는 지난 13일, 광저우(广州), 상하이, 난징(南京) 등 지역에서 부동산 3개를 매각했다.
또한 베이징 차오양구(朝阳区)에 위치한 잉커센터(盈科中心)의 매각도 진행 중이다. 베이징 잉커센터의 경우, 앞서 지난해 2월 80억위안(1조4천23억원)에 매각될 것이라는 설이 제기됐었다.
잉커센터가 80억위안에 매각되면 리자청 일가가 지난 5개월 동안 처분한 중국 내 부동산 규모는 2백억위안을 넘는다. 리자청은 지난달 31일, 난징의 국제금융센터빌딩(国际金融中心大厦)을 30억위안(5천259억원), 지난해 10월 상하이 둥팡후이징센터(东方汇经中心)를 70억위안에 매각했었다.
리자청은 중국 대륙 외에도 홍콩의 부동산 자산도 처분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리자청이 이같이 지속해서 중국 내 자산을 처분하는 이유에 대해 "중국 부동산 시장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대형 부동산기업인 완커(万科)의 왕스(王石) 이사회 주석은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똑똑한 리자청이 베이징, 상하이의 부동산을 매각하는 것은 하나의 신호"라며 "주의해야 한다"고 글을 남긴 바 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