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김정은이 마식령스키장 시찰 당시 리프트를 타고 산 정상에 오르고 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평양 주재 기자는 북한 외무성과 체육성의 초청으로 중국, 러시아 등 10여개국 북한 주재 외교사절들과 함께 강원도 원산에 있는 마식령스키장을 방문해 관련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자를 포함한 일행은 고속버스를 타고 평양을 출발해 3시간을 달려 평양에서 178km 떨어진 스키장을 방문했다.

총면적 3만㎡ 규모의 스키장에는 초·중·고급 슬로프 총 10개를 구비해 세계 수준의 스키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슬로프를 갖췄으며 호텔, 의료시설, 헬리콥터 승강장 등 부대시설도 완벽히 갖춰졌다.

통신은 "지난해 4월 착공한 마식령스키장은 9개월여만인 같은해 12월 31일에 준공됐다"며 "북한 인민들은 이를 두고 '마식령 속도'라며 자랑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슬로프에는 스키복을 입고 스노보드를 타는 관광객들이 많았으며 강사 3명, 코치 15명이 직접 나와 관광객들에게 스키를 가르치고 있었다. 리프트를 타고 30분 정도 올라가 해발 1천360미터의 대화봉에 오르면 마식령스키장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통신은 "개장한 지 보름여만에 북한 관광객 2천여명이 이 곳을 방문했다"며 "이들은 북한 각지에서 온 우수한 대학생 대표 및 분야별 선진 노동자"라고 전했다.

슬로프에서 3분 정도 걸어가면 바로 호텔이 있다. 호텔에는 커피숍, 수영장, 사우나, 기원, 상점 등 부대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다. 호텔의 가격표는 1등실이 250달러(26만6천원), 2등실이 170달러(18만원), 3등실이 100달러(10만6천원)이며 2명이 방 하나에 투숙하려면 30달러(3만2천원)를 추가로 내야 한다.

스키장 이용요금은 외국인의 경우 35달러(3만7천원)이며 북한인은 북한 돈 60원만 받는다.

러시아, 네덜란드 관광객은 "마식령스키장의 규모는 세계적 스키장과 견줄 만하다"며 "부대시설이 훌륭하며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통신은 이 곳의 직원들이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우수인재들로 스키장에서 일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며 김정은이 이 곳에서 스키를 탄 사실도 함께 전했다. 안내데스크 직원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하면서 놀랍게도 김정은 원수님을 직접 보는 행운을 누렸다"며 "원수님이 직접 슬로프에서 스키를 타는 모습이 너무 멋졌다"고 말했다.

이외에 최근 김정은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전 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 일행이 이 곳을 찾아 사흘간 휴식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스키장은 제2기, 제3기 공사를 추가로 진행해 수용능력을 높이고 직원들 숙소도 건립할 계획이다.

신문은 "김정은이 경제강국 건설과 민생개선에 관광산업이 도움을 주는 중요 분야로 여기고 향후 5~10년간 원산을 국제관광특구로 조성해 스키, 온천, 등산, 해상관광 등을 즐길 수 있는 4계절 오락단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온바오 박장효]